박노자 블로그에 놀러갔습니다. 링크를 타고 간 적은 있지만 박노자 블로그가 궁금해서 찾아간 건 처음입니다. 박노자교수가 가장 최근에 글을 올린 날은 10월23일이었습니다. '서구인들에게 정이없다.' 생각하는 우리의 통념에 대해 문제삼는 글이었습니다. 박노자교수는 이 글에서 주변부 유럽인이나 한국인이 서구인보다 정이 많다는 것은 "엄청난 오해일뿐"이라며 한국의 정이라는 것이 사실은 불안한 공적관계망을 뒷받침하기 위한 사적관계망의 확장일뿐이라고 얘기합니다. 가족이나 친구 2-3명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해/관심을 같이 나누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만들어두는 것이고 이는 결국 한국자본주의제도의 미숙을 보여주는 것일뿐이라는 겁니다.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이 상당부분 그대로 중첩되는 한국의 상황에서는, "가..
"이거 봐봐. 여기 덕천동 아이가?" 요즘같은 세상에 티브이에서 아는 데 나왔다고 부르는 동반자의 호들갑이 좀 귀찮았습니다. 건성으로 "어" 하면서 신문 보던 눈을 살짝 들어 봐주는 척 했습니다. 화면 속엔 한 아주머니가 아주 숙련된 모습으로 카메라를 들고 아들로 보이는 장애인의 뒷모습을 찍고 있었습니다. 시늉만 하려던 눈은 이 특이한 장면에 멈춰 버렸습니다. "60 가까운 아줌마가 카메라 잡는 자세가 장난 아니네." 어느새 나는 동반자와 같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며 대화까지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끝까지 보고 말았습니다. 다음 예고편에선 어머니에게 카메라를 맡겨 영상을 찍던 그 장애인이 다른 장애인 여성을 만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장애인이 사랑하는 여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얘기라는 것을 알 수..
* 경남도민일보를 세번째로 방문했다. 한번을 불러서 갔고 두번째는 손님 길안내 했고 세번째는 가고싶어 갔다. 마누라가 또 마산가냐고, 마산에 은근히 생각나는 여자 있냐고 진지 51 농 49로 물어본다. 마누라 의심까지 받아가며 마산 못다니것다. 부산에도 도민일보와 같은 구심점을 가진 모임이 마련되어야 하는디 말이다. 10월13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의 블로거강좌가 있었다. 부산에서 6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도민일보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 좀 넘었다. 솔직히 늦었다 생각하진 않았다. 도민일보 강당에 도착하면 강연의 준비단계를 볼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이미 강연의 분위기는 발단기를 지나 열공모드였다. 나중에 들으니 한차례 자기소개까지 있었다고 한다. 수십명 자기소개까지 다 소화하고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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