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후보를 막아달라는 호소에 "또 사표전략이냐?"라고 짜증을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번엔 소신투표'라고 강하게 주장합니다. 소신투표, 좋은 말입니다. '자기 소신껏 투표하라'는 말 그 자체는 부적절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모두들 소신껏 투표하면 어떨까요? 좋은 사람이 대통령 될까요? 나쁜 사람이 대통령 되는 걸 막을 수 있을까요? 좋은 후보 3명과 나쁜 후보 1명이 나온 선거에서 선량한 유권자의 소신투표가 좋은 후보 3명에게 똑같이 나눠지고 나쁜 후보 1명이 25%에서 1% 더 받아 당선된다면 어떨까요? 결국 3/4 유권자의 소신투표가 1/4지지를 받은 나쁜 후보의 당선을 도운 셈입니다. 선량한 다수가 극렬 소수에게 패배한 비합리적 결과가 된 것입니다. 선거는 좋아하는 사람을 뽑는 인기투표가 아..
문국현후보는 사실상 오마이뉴스가 데뷔시켰다. 오마이뉴스 오연호사장은 지난 7월17일 단독인터뷰를 시작으로 문후보의 인터뷰와 동정기사를 집중적으로 내보냈다. 이 티가 나도 너무 나는 띄우기 덕분에 문후보는 당시 5% 미만의 지지율에 허덕이는 범여후보에 꿀릴 거 없는 비슷한 지지율을 확보하게 된다. 오마이뉴스가 문후보를 데뷔시킨 이유는 대략 짐작할 수 있다. 반노정서에 고전하는 여권에 새인물을 공급해 극복해보려는 것이었다. 이명박이 선점한 경제에 진짜경제로 대립각을 세워 한나라표를 잠식하여 범여권의 세를 불려보고자 했다. 보수진영 언론들이 노골적으로 특정후보를 편드는 마당에 오마이뉴스도 중립성 비판을 무릎쓰고 개혁세력 언론으로서 역할을 해보려고 한 것이다. 이런 기대를 문국현후보도 알고 있었다. ..
한국에 정당정치는 없다. 그리고 이념정치도 없다. 이회창이 97년 개혁노선이었다. 그러나 밀려 밀려 이제 보수노선으로 가 있다. 일관된 이념은 없고 승패에 따라 골라 잡은 것뿐이다. 지금 벌어지는 합종연횡을 봐라. 거기에 어디 이념이 있고 정당이 있나. 가능성에 따른 줄서기만 있다. 다시 말하지만 한국에 이념은 없다. 세력만이 있을뿐. 김정일 죽이라는 노인네들의 외침은 이념이 아니라 지체된 정신일뿐이다. 그 지체된 정신에 이념적 대결을 벌이는 것이 우스운 짓이다. 지체된 정신엔 관심을 주면 된다. 귀기울여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럼 그뿐이다. 그것만 주면 그들은 모두 다 내어놓는다. 이기는 것만이 정치는 아니다 져주는 것도 정치다. 정몽준으로의 단일화를 각오했다면 이회창과의 단일화도 각오할 수 있는 것..
이제 5일도 안남은 대선. 그러나 예전같은 열기를 찾아보기 힘듭니다. 아침 출근길을 시끄럽게 했던 유세원도 많이 보이지않고 노약자석에서 대선 얘기로 목소리 높이시던 어르신들도 올핸 조용합니다. 나라의 5년을 책임질 대통령을 뽑는 선거인가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아이들 사이에선 대선열기가 후끈합니다. 길에 붙은 대선후보 사진 앞에서 후보들 이름을 부르며 놀기도하고 간혹 수염이나 안경을 그려넣는 낙서도 합니다. 어른보다 아이들이 더 신이 난 선거입니다. 우리집 아이들도 요즘 티브이 보면서 후보들이 나오면 "아빠 정동영" "이명박이다" 하며 즐거워합니다. 대통령후보 12명 외우기 시합도 합니다. 제가 번호를 대니까 후보들 이름이 바로 튀어나옵니다. 아이들 덕분에 후보들 번호를 알았습니다. 허경영후보가 8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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