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월화드라마 '연애의 발견'은 기시감을 갖게 한다. 그럴만하다. 주연 배우인 에릭(문정혁)과 정유미는 7년 전 '케세라세라'라는 드라마에서도 커플로 나온 적이 있다. 같은 배우라 기본적인 캐릭터는 그때나 지금이나 유사했다. 캐릭터의 색조가 좀 달랐다고 할까. '연애의 발견'보다 내용이 어두웠던 '케세라세라'가 캐릭터가 좀 더 무거웠고 등장인물들이 처한 형편도 좋지 못했다. 2007년 당시 이 드라마를 무척이나 재밌게 봤다. 무엇보다 배우들이 매력있었다. 갖 연기에 뛰어든 에릭의 눈빛은 강렬했고 정유미의 사랑 앞에 어색해 하는 연기는 그 어떤 한국 여배우들에게서도 못 본 모습이었다. '케세라세라'는 불안한 현실 앞에서 사랑을 나누는 젊음의 이야기다. 경쟁 속에 상대를 배제하여 상처를 주지만 그러면서도..
김건모 나랑 동갑이다. 나이뿐 아니라 그는 시대도 우리와 함께했다. 93-94년 백만장씩 팔아치우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나서던 때가 68년생이 대학 졸업하고 사회에 첫발을 내딘 시기였다. 노래방에서 핑계 등을 부르면서 우리는 같은 나이라는 이유 하나로 그의 노래에 감성의 끈을 하나 더 얹었다. 경이로운 그의 목소리와 끼 넘치는 무대 매너는 우리 세대의 상징처럼 보였다. 90년대 2000년대 중반까지 가수 얘기가 나오면 우리 세대가 하는 말은 그거였다. "김건모보다 잘해?" "요즘 애들 들을 노래가 없어. 김건모가 빨리 나와서 평정해야지." 그러던 김건모였지만 시간은 어쩔 수 없었다. 내 아이폰에 저장된 유일한 김건모 노래가 2000년대 초반에 나온 '미안해요'이다. 그래도 일주일에 한 두번 정도 그..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대실망은 안겨주었다. 7위를 탈락시키고 새로운 가수를 합류시키겠다는 애초의 룰을 깨뜨리고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었는데 이에 대한 시청자의 비난이 거세다. 나는 가수다 이날 방송분에 시청자가 분노하는 이유 3가지를 들 수 있다. 첫째, 500명 평가단 의사가 완전히 무시 당했다. 평가단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가수 한명이 탈락한다는 걸 알고 평가했다. 탈락할 가수의 입장을 생각해서 평가단은 아주 진지하게 투표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무거운 선택이 한순간 제작진의 판단으로 완전히 개무시 당했다. 500명이 몇시간 동안 헛짓을 한 것이다. 둘째, 재도전 한 김건모를 대중의 비난에 노출시켜 두번 죽였다. 김건모는 이날 방송에서 7위를 함으로써 일단 수모를 당했다. 재도전의 기회..
발레리NO'의 장점은... 힘과 권력으로 상징되는 남성의 육체를 적극적으로 전시하며 전복적인 웃음을 선사한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발레리노, 감출수록 도드라진다 전복적 쾌감이란 평에 공감한다. 그런데 나는 이 코너의 발가벗은 발레리노에서 좀 다른 느낌도 받는다. 발레리노는 20-30대의 남자들이다. 그들은 중요 부위의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는 옷을 입고 있는데 이건 거의 벗고 있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다. 그들은 벗은 몸을 아주 아슬아슬하게 가리는데 거기에 동원되는 도구들은 김치와 컵라면, 텐트 등 서민적이거나 그걸 상징하는 것들이다. 무대에 오른 발레 선생님은 제자들이 치부를 가린 그 물건들을 발로 차고 가릴 것이 없어진 제자들은 그걸 대체할 것을 찾느라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다. 이제 이 재료들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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