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모산재에는 기적길이 있다. 길의 이름이 기적인 것은 이 길에서 생기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영암사지에서 솟대바위, 순결바위, 국사당을 거쳐 다시 영암사지로 돌아오는 기적길을 걷고나면 지치지 않고 오히려 기가 차오르는 경험을 하게 된다고 한다. 지난 4월 19일 이 기적길을 걸었다. 일행이 좀 많았다. 기적길의 생기를 눈으로 확인하고자 온 풍수지라학자와 몸으로 느껴보려는 국선도 수련자들이 함께 했다. 정말 기적길의 넘치는 기를 받은 걸까, 아니면 특별한 일행과 함께 해서 너무 기를 의식한 몸의 반응이었을까? 약 3시간을 걸었는데 기적길 안내판의 설명처럼 피곤함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모산재에 기가 넘친다는 것은 예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다. 모산재 정상 바로 밑에 있는 무지개터는 우리나라 ..
장례식장엘 갔는데 발인날 상여소리를 듣는다면? 결혼식장에서는 곱게 단장한 신부가 꽃가마에서 내리는 장면을 본다면? 전통에 따른 의례가 펼쳐진다면 우리는 이런 의례들과 좀 더 깊이 교감할 수 있겠죠. 상여소리는 수천년 동안 새겨진 우리 정신의 결에 공명을 일으키고 신부가 탄 꽃가마는 결혼식장의 흥을 한층 더 돋구어주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상여소리나 꽃가마는 지금은 우리가 보기 힘든 장면입니다. 전통혼례를 치렀다면 신기한 뉴스가 되는 세상이 되버렸습니다. 상여소리는 전통극이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까요? 사회적 기업 '어처구니'는 바로 이런 전통의례를 생활 속에서 부활시키려는 꿈을 가지고 있는 문화두레입니다. 우리의 생활에서 멀어져간 전통예술을 다시 생활예술로 승화시키려는 문화·예술인들의 새로운 시도입니다..
바람골의 비누전문가가 이 비누로 머리도 감을 수 있다고 했을 때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보습효과가 있어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진다고 했을 땐 흔한 상품홍보처럼 들렸습니다. 그렇게 좋은 효과가 있다면 벌써 대기업에서 상품화 했을텐데라는 의문이 머리에 먼저 들었습니다. 재활용비누에 그런 효과가 있으리라 믿기지 않았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두 개를 사봤습니다. 한 개에 천원이라 가격 부담도 없어 그랬을 겁니다. 다음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머리를 한 번 감아봤습니다. 비누거품을 다 씻어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머리를 만지는데 그 느낌이 일반 비누로 했을 때와 전혀 달랐습니다. 일반 비누로 씻은 머리카락은 손바닥으로 쓸면 마찰이 느껴지는데 이 비누는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민지엄마 이거 진짜..
코트가 단돈 만원 귀마개까지 달린 패션모자가 2천5백원. 여성용 지갑이 2천원. 공책이 2권에 천원. 저렴하다는 말로도 모자라 거저라고 할 수 있는 이 상점이 어디인지 궁금하시죠? 여기는 굿윌스토어 창원점입니다. 굿윌스토어창원 홈페이지 이 곳의 상품 가격이 놀라울 정도로 저렴한 이유는 모두 기부받은 상품이기 때문입니다. 굿윌스토어는 개인과 기업에게 물건을 기부받아 판매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개인과 기업이 굿윌스토어에 기부하는 걸까요? 그건 기부받은 물건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포장하는 일을 장애인들이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굿윌스토어에 기부하고 물건을 사면 장애인의 자활에 도움을 주게 되는 겁니다. 굿윌스토어에 가면 일반 상점에선 상상할 수 없는 가격에 물건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구매가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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