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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골의 비누전문가가 이 비누로 머리도 감을 수 있다고 했을 때 별로 귀담아 듣지 않았습니다. 보습효과가 있어 머리카락이 부드러워진다고 했을 땐 흔한 상품홍보처럼 들렸습니다. 그렇게 좋은 효과가 있다면 벌써 대기업에서 상품화 했을텐데라는 의문이 머리에 먼저 들었습니다. 재활용비누에 그런 효과가 있으리라 믿기지 않았습니다.

 

 

 

 

별 기대를 하지 않고 두 개를  사봤습니다. 한 개에 천원이라 가격 부담도 없어 그랬을 겁니다. 다음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맘에 머리를 한 번 감아봤습니다. 비누거품을 다 씻어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머리를 만지는데 그 느낌이 일반 비누로 했을 때와 전혀 달랐습니다. 일반 비누로 씻은 머리카락은 손바닥으로 쓸면 마찰이 느껴지는데 이 비누는 그런 게 전혀 없었습니다. 

 

"민지엄마 이거 진짜다" 그 순간 마치 큰 걸 발견한 것처럼 저는 욕실에서 쾌재를 불렀습니다. 건성피부인 저에게 이 비누는 구세주나 마찬가지였으니까요.

 

 

 

 

 

그제서야 이 재활용비누의 제조법에 대한 비누전문가의 설명이 떠올랐습니다. 이 재활용비누들은 경화제를 쓰지 않습니다. 이렇게 방에서 몇달 간 수분을 날려 경화시킨다고 합니다. 화학첨가물을 조금이라도 덜 썼으니 몸에 좋은 건 당연하겠죠.

 

 

 

 

그리고 '쌀뜨물EM'이라는 효소를 첨가한다고 합니다. 비누전문가는 이 '쌀뜨물EM'을 만병통치약처럼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이 정말이었습니다. 살뜨물EM은 정말 먹지만 않을 뿐 수없이 많은 곳에 쓰이는 친환경효소였습니다. 게다가 EM으로 만든 비누는 수질까지 살린다고 합니다.

 

"낙엽 삽니다".. 지자체 수매제 도입 잇따라(친환경 명품 퇴비 생산까지)

 

 

 

 

제가 쾌재를 부르게 만든 보습효과의 비누를 만든 곳은 바람골가게라는 사회적기업입니다.

 

 

 

 

바람골그가게는 우리의 삶을 바꿔보자는 여성들이 모여 시작되었습니다. 

 

 

 

 

재활용비누는 바람골그가게 상품의 일부입니다. 바람골가게에선 훨씬 더 다양한 친환경 제품들을 만들고 거래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바람골가게의 궁극적 목적은 상품의 거래가 아닙니다. 바람골그가게 스스로 "정을 나누고 재능을 나누고 물품을 나누는 희망 품앗이 공동체"를 표방하고 있는데 이들은 우리의 삶의 형태를 바꿔나가길 꿈꾸고 있었습니다.

 

 

 

 

이 통장이 바로 그런 노력입니다. 바람골그가게의 회원들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면 이 통장에 기입하고 나중에 그만큼 다른 분의 재능으로 만들어진 재화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분들은 화폐가 필요없는 지역 공동체를 만들려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통장을 사용하는 회원들은 1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들어보니 바람골그가게는 친환경 제품을 파는 게 목적이 아니었습니다. 친환경제품은 그들이 바라는 세상을 엮어가는 수단이었습니다. 그런 물건의 거래와 교환을 통해 그들이 꿈꾸는 품앗이 공동체를 만드는 게 사회적 기업 바람골그가게의 목표였습니다. 

 

 

 

 

 

바람골그가게의 꿈도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그보다 먼저 제 두피와 피부 보호를 위해서라도 이 물건들을 구매해야 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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