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저조한 이유가 룸살롱 같은 남성 중심의 직장 회식 문화 때문이 아니냐” 지난 3월 8일 재정부 기자간담회에서 WSJ의 람스타드 기자가 던진 질문이다. 이 질문에 격분한 재정부 관리가 람스타드 기자에게 부적절한 질문이라 따졌고 이에 람스타드 기자가 욕설로 맞받으면서 이 질문은 사회적 논란이 되었다. 당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람스타드 기자의 질문에 대해 신규 검사들 중 절반, 신규 판사 중 1/3이 여성임을 들면서 정부 내에 ‘괄목할 만한 변화와 진전’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장관의 이러한 답변은 44일 만인 지난 4월 21일 저녁 부끄러운 답변이 되어버렸다. 정부가 괄목할 만한 변화와 진전이 있다고 예로 들은 바로 그 검사세계에서 성접대와 향응이 관행적으..
요즘 길을 가다보면 무거운 DSLR 카메라를 둘러멘 여자들을 어렵지 않게 보게 됩니다. 커다란 렌즈 때문에 앞으로 기운 DSLR을 들고 거리를 활보하는 여자가 지나가면 그래도 아직 낯선 모습에 눈길이 한번 더 가기도 합니다. 이들이 포착하려는 건 가족이 아니라 사물입니다. 피사체를 찾아다니는 여자들은 남자보다 좀 더 많은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무슨 일로 카메라를 쓸까? 기자일까? 작가? 피사체에 대한 그녀들의 욕망은 기자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의미있는 피사체를 하나라도 더 담으려고 여기저기 두리번 거리고 무언가 발견하면 달려들어 구도를 잡고 망설임 없이 렌즈를 들이댑니다. 연이어 터지는 카메라 셔터 소리는 이 공간이 그녀들에 의해 장악되고 있음을 알리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를 든 여자들에게 눈길이 가..
외국인에게 한국에서 살면서 가장 이상했던 것을 물어보면 꼭 안빠지고 나오는 대답이 있습니다. "아줌마가 남자화장실 들어와요." 남자화장실에 아주머니들이 드나드는 게 이상한 건 외국인 뿐만 아닙니다. 한국남자들도 소변을 잘 못본다거나, 수치심을 하소연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입니다. 그런데 아주머니들은 어떨까요? 남자들이 위태롭게 소변을 보는 화장실에 혼자 들어가서 청소를 하시는 아주머니들은 남자들 우스개에 등장하는 그분들처럼 그냥 무덤덤할까요? 부산지하철 1호선 노포동역 미화원 대기실을 찾아갔습니다. 미화원 아주머니들은 어떤 심정일까요? 세분의 아주머니께 들어봤습니다. "남자화장실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이젠 하도 오래돼서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럼 처음에는요?" "아 그때야 쑥쓰러웠지요. 처음엔 한동안은..
인터넷신문 뉴스보이에도 시민기자로 기사를 가끔 내보냅니다. 뉴스보이에 보냈던 기사 중에 기억에 남는 하나가 조선일보의 아동성폭력삽화 관련 기사입니다. "호주원주민 어린이의 눈물"이라는 기사에서 관련 그림으로 그려진 아동성폭력 삽화가 너무혐오스러워서 네티즌들을 반감을 사고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당시 재창간 초기였던 뉴스보이의 홍보를 위해사 그 기사를 여성들이 주로 이용하는 마이클럽 게시판에 링크시켰습니다. 여성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사라고 생각했습니다. 몇백명 정도라도 뉴스보이를 알게 하고 싶었습니다. 반응이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링크를 올린 게시물에 댓글들이 줄줄이 달렸고 제 기사를 보고 조선일보에 대핸 울분을 토하는 내용의 글들이 쏟아졌습니다. 종알방이 한동안 조선일보 삽화 관련 게시물로 부글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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