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자원인 시대다. 뭐든지 스토리와 결부되어야 흥행한다. 그래서 다들 스토리를 고민하지만 재밌는 스토리를 만드는 게 여간 어렵지가 않다. 그런데 재밌는 스토리가 무한정 쏟아지는 물건이 있다. 찔러주면 마법의 램프처럼 무수한 이야기들이 술술 피어오른다. 바로 요강이다. 40대 이상이라면 다들 요강에 대한 추억을 한뭉치씩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스토리는 대개 속사정 가득한 이야기들이다. 그만큼 요강은 스토리가 방대한데다 그 스토리에 듣는 묘미가 있다. 지난 4월 부산 동구 이바구공작소에서 요강전시회를 했다. 어르신들이 자신들이 수십년 쓰던 요강을 내놓았는데 각양각색의 요강마다 주인들의 요강에 얽힌 사연이 붙어 있었다. 이렇게 전시물들을 오랫 동안 관람한 기억이 없었던 것 같다. 요강마다 붙여진 사연 ..
왜 우리는 김산이란 이름을 모르는가? 왜 우리는 독립운동의 역사를 제대로 가르치지 않는가? 민족이 가장 암울했던 시기 목숨을 걸었던 그들을 우리는 왜 잘 모르는가? 왜 그들에게 합당한 경의를 표하지 않는가? 이렇게도 근세사의 영웅을 무시하는 나라가 있는가? 독립전쟁의 역사를 이렇게 국민에게 가르치지 않는 나라가 있는가? 전 재산과 전 가족을 바쳐 나라의 독립운동에 바쳤는데 기록을 보고서야 그런가보다 한다면 이 나라는 누구의 나라인가? 아직도 우리는 조센징인가? 이 땅의 지배세력은 산업화 세력의 기여를 인정해달라고 한다. 그런데 너희들은 왜 독립운동 영웅들에게 경의를 표하지 않나? 너희들이 정말 의심스럽다. 너희들은 일제 앞잡이의 자식 새끼들인가? 일제시대 너희의 아버지들은 독립운동가들을 세상이 바뀐 것도..
연극에 희곡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배우는 무엇으로 공연하고 관객은 무엇을 읽어야 할까? 극단 새벽의 삼색배우뎐이 지금 그런 실험을 하고 있다. 3색배우뎐은 창작방향을 설명하면서 "문학적 text(희곡)를 바탕으로 하는 연극의 틀을 깨는 새로운 창작방식을 모색하기 위한 실험극"이라고 썼다. 희곡 대신 배우들에겐 중심 스토리가 던져진다. 던져진다는 표현을 쓴 것은 중심 스토리가 대본 근처에도 갈 수 없는 자료 수준이기 때문이다. 배우들은 극중에서 이 스토리를 토론하고 재해석해서 재판극 공연까지 한다. 중심 스토리와는 관계없는 연출도 하나 끼어든다. 공연 중에 신호음이 울리면 해당 신호음의 연기자는 스스로를 인터뷰 한다. 실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데 극 중 각 배우들에겐 두번씩의 신호음이 울린다. 삼색배우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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