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5일 오후 3시 창원 창동 가배소극장에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관객들이 기다리는 것은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 먼저 천 위의 붓질로 시작한다. 드디어 모델이 등장하고 몸 위의 붓질이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아이가 물었다. "사람 몸에 그림 그릴 때 어떤 느낌으로 그려요?" 배달래가 대답했다 "사랑하는 맘으로 그려요" "내게 바디페인팅은 첫사랑 같은 것이다... 그리워서 숨 쉬는 피부 위에 살아 움직이는 근육 위에 내가 사랑하는 색들을 올려놓는다" 2009년 5월 배달래 또 다른 아이가 물었다. "왜 사람한테 페인트를 발라요?" 배달래가 답했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대상은 많아요 저에겐 사람이 스케치북이예요" "캔버스 위에 붓으로 물감을 바르는 행위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그..
어제(10월20일) 신의 아그네스를 봤습니다. 연극이라면 '신의 아그네스'를 떠올릴 정도로 들어왔던 연극입니다. 20년 전부터 그렇게 귀에 못 박히게 들었던 연극을 이제서야 본 것입니다. 듣기는 했는데 본 적이 없으니 이 연극은 항상 제게 의문이었습니다. 왜 이 연극이 그렇게 유명한 걸까? 이 연극으로 윤석화씨는 스타가 되었는데 30여 년 전 당시 TV나 영화도 아닌 연극으로 어떻게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었을까? 연극을 보고나니 그 의문들이 풀렸습니다. 신의 아그네스는 감동적이었습니다. 끝날 때 쯤 객석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나도 느낀 그 눈물은 깊었습니다. 폐부 깊숙이서 밀려오는 눈물에 침샘부터 압통이 느껴졌습니다. 멈추지 않는 눈물에 범벅이 되어 뛰쳐나가는 분도 보였고 앞자리의 몇 ..
단골연극집이라고하니 좀 이상하나요. 술집이 연상되서겠죠. 어때요 뭐 단골술집 가듯 연극도 그렇게 자주 가면 좋잖아요. 술집같은 그런 분위기의 유쾌한 연극도 괜찮고요. 그렇다고 제가 연극 매니아는 아닙니다. 고등학교 때 첫경험을 한 후 다시 본 게 작년 말이었습니다. 그 주제에 무슨 '단골' 운운하냐고요. 이 연극집(?)과 궁합이 좀 맞았나봐요. 이후 내리 세번 쭉 보러갔습니다. 그래서 혼잣말로 그랬습니댜. 여기가 내 단골연극집인가. 이 연극집이 맘에 들었던 것 중 하나가 편안한 공간입니다. 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연극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도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부산의 도심지 남포동에선 최고층인 6층에서 친구와 두러두런 이야기 나누다 간혹 남포동 야경을 내다보면서 연극을 기다리는 건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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