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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5월 5일 오후 3시 창원 창동 가배소극장에 100여 명의 시민들이 모였다.





관객들이 기다리는 것은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





먼저 천 위의 붓질로 시작한다.







드디어 모델이 등장하고 몸 위의 붓질이 시작된다.





공연이 끝나고 아이가 물었다.

"사람 몸에 그림 그릴 때 어떤 느낌으로 그려요?"

배달래가 대답했다

"사랑하는 맘으로 그려요"





"내게 바디페인팅은 첫사랑 같은 것이다... 그리워서 숨 쉬는 피부 위에 살아 움직이는 근육 위에 내가 사랑하는 색들을 올려놓는다" 2009년 5월 배달래





또 다른 아이가 물었다.

"왜 사람한테 페인트를 발라요?"

배달래가 답했다.

"우리가 그릴 수 있는 대상은 많아요 저에겐 사람이 스케치북이예요"





"캔버스 위에 붓으로 물감을 바르는 행위 이외에도 너무나 많은 그림그리기가 존재한다는 것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배달래의 바디페인팅은 충분히 문제적이다" 미술평론가 김준기





"나의 예술은 원시적-자연적인 그리고 이성에 의해 설명되지 않는 그 어떤 것이고 싶다" 배달래





"몸그림은 현장의 긴장이 살아있는 생생한 그림그리기이다. 몸의 움직임과 화가의 붓질이 절묘한 하모니를 연출할 때에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몸그림의 매력이다" 미술평론가 김준기





"나는 무의식의 즉각적 표현을 중시하고 그 표현들의 표출을 통해 숨을 쉰다" 배달래





배달래의 물감이 튈 때마다 나는 통쾌함을 느꼈다.





배달래의 바디페인팅에 대한 나의 감상은 딱 한마디 '후련함'이다. 그리고 나도 저렇게 몸에 물감으로 난장질을 하고 싶다는 것





"아이들과 서로 바르면서 해보고싶어요" "50-60명이서 함께 해보고 싶어요" 공연 후 배달래





20여분의 퍼포먼스가 끝나자 배달래 작가는 끝나자마자 전력질주한 육상선수처럼 가쁜 숨을 내쉬었다.





"바디페인팅을 하고나면 치유된 느낌이예요" 공연 후 배달래.





바디페인팅이 빠진 작품.





물감들





작가의 발에 덕지붙은 물감들. 배달래 작가의 몸도 스케치였다.





바디페인팅의 시조라 할 수 있는 베르슈카와 곧 공동작품을 한다며 좋아하는 배달래 작가





작품 뒤 들려주는 작가의 이야기에 깊이 빠진 관객들... 문화충격...





배달래는 서울이 아닌 창원에 산다. 이런 독창적이고 재능있는 작가가 우리에게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은 오늘 공연 외에 또 하나 고마운 점이다.





또 고마운 사람. 이날 몸그림의 스케치북이 되어주신 <무예총(대한민족무예예술인총연합회)> 대표로 활동하는 노정인 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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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을 해봤다. 배달래 작가의 작품을 해운대에서 하면 어떨까?

해운대가 난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난개발의 가장 큰 원인은 해운대라는 우리의 공간을 자본과 권력의 상상에만 맡기기 때문이다. 자본과 권력만 상상한, 시민의 상상이 차단된 그 결과가 바로 난개발이다.

배달래 작가의 바디페인팅이 해운대에서 펼쳐진다면 시민의 상상력은 좀 더 용기를 내어보지 않을까? 적어도 돈만 흐르는 공간이 아닌 문화가 넘치는 공간을 생각해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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