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네피도의 사원에서 만난 젊은 스님들. 사진 포즈를 부탁하자 흔쾌히 응해줬다. 그런데 일행 중 한 명이 좀 더 세세한 포즈를 요구하자 인상이 살짝 굳어졌다. 스님이 가장 존경받는 미얀마에서 우리 식으로 고등학생 또래의 애들로 보고 너무 쉽게 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미얀마 스님들은 패션도 꽤 신경 쓴 느낌이었다. 잘생긴데다 패션까지 이러면 미얀마 여자들은 어쩌라는 걸까? 단기출마한 경우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분은 상당한 패셔니트트 같다. 여자들은 스님들 근처에 갈 땐 조심해야 한다. 옷이라도 스쳐선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그것도 젊은 여인들에만 해당되는 것 같다. 중년 여인들은 스님과 별로 거리가 없다. 세계 최대 불교국가인 미얀마의 불교는 세계 최대란 말이 모자랄 정도로 국가자원이 불교..
미얀마에 가서 처음 놀라는 것 중 하나가 여자들 얼굴이다. 거의 대부분 여자들 얼굴에 흙색 분이 칠해져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여자들 볼에 칠해져 있는 건 다나카라는 천연 피부보호제이다. 미얀마 여자들이 다른 동남아 여성들보다 피부가 좋은 이유가 다나카를 바르기 때문이란 얘기도 있다. 다나카는 옛날 공주가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있을 정도로 그 사용 역사가 오래되었다고 한다. 다나카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다나카 나무를 갈아서 만든 분말액을 얼굴에 바르면 된다. 이렇게 돌 위에서 다나카를 갈아 쓰면 된다. 피부미용 효과도 있다고 해서 2개를 샀다. 나무를 들고 갈 수 없어 분말로 된 것을 샀다. 이 분말을 물에 타서 바르면 되는데 실제 해보니 얼굴에 발라져 붙은 분말이 땡기면서도 시원한 느낌을 줬다. 외..
미얀마에는 '낫'이라는 민간 정령신앙이 있다. 그런데 이 '낫'에서 모시는 영혼이 정말 의외다. '낫'은 영웅이 아니라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을 모신다. 우리는 산신령이 된 영혼에게 자신의 복을 빌지만 미얀마인들은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을 달래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기도한다. '낫'은 죽은 자의 치유를 통해 자신을 구하고자 하는 힐링의 신앙이다. 죽은 자의 원한도 힐링하는 미얀마엔 산자의 힐링도 넘쳐난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불교국가이다. 미얀마에선 평생에 한 번의 수도원 출가는 불문율이다. 미얀마의 명상센터엔 전세계에서 찾아와 수행을 하고 미얀마인들은 베풀어 그들의 배움을 돕는다. 미얀마는 힐링의 나라다. 수천년 생사를 가리지 않고 힐링을 쌓아온 미얀마에선 어디든 힐링의 냄새를 맡기 어렵지 않..
밍군대탑이 있는 밍군을 가기 위해선 강을 건너야 했다. 약 한 시간 정도 가니 밍군대탑이 보였다. 산자락 아래 원통처럼 솟은 게 바로 밍군대탑이다. 배에서 내려 처음 본 것은 밍군대탑의 잔해였다. 1957년 대지진을 당한 밍군대탑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밍군대탑을 만든 사람은 미얀마 마지막 왕조인 꽁빠웅 왕조의 바돈왕이다. 바돈왕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탑을 만들려 했다. 목적은 왕권강화였다. 하지만 혹독한 노동에 지쳐 도망간 일꾼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이 인도 국경을 넘게 되고 이로 인해 영국과 전쟁을 하면서 1797년 탑의 건설은 중단되었다. 그 후 미얀마는 전쟁에 패배하여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고 미완성인 탑은 1838년과 1956년 두 번의 대지진으로 무너져 내렸다. 무너지는 밍군대탑 안에..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