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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에는 '낫'이라는 민간 정령신앙이 있다. 그런데 이 '낫'에서 모시는 영혼이 정말 의외다. '낫'은 영웅이 아니라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을 모신다.

 

 

 

 

우리는 산신령이 된 영혼에게 자신의 복을 빌지만 미얀마인들은 원한을 품고 죽은 영혼을 달래 자신에게 해를 끼치지 않도록 기도한다. '낫'은 죽은 자의 치유를 통해 자신을 구하고자 하는 힐링의 신앙이다.

 

 

 

 

죽은 자의 원한도 힐링하는 미얀마엔 산자의 힐링도 넘쳐난다. 미얀마는 세계 최대의 불교국가이다. 미얀마에선 평생에 한 번의 수도원 출가는 불문율이다. 미얀마의 명상센터엔 전세계에서 찾아와 수행을 하고 미얀마인들은 베풀어 그들의 배움을 돕는다. 

 

 

 

 

미얀마는 힐링의 나라다. 수천년 생사를 가리지 않고 힐링을 쌓아온 미얀마에선 어디든 힐링의 냄새를 맡기 어렵지 않다.

 

 

 

 

미얀마의 사원은 의외의 모습으로 우리를 힐링하는데 그건 경건함이 아니라 친근함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사원에서 기도하고 연애하고

 

 

 

 

잠도 자고

 

 

거대한 안방같은 미얀마 사원(http://geodaran.com/2963)

 

 

 

 

재잘거리며 논다. 일상적 삶을 다 끌어안는 종교의 모습은 뭉클한 힐링으로 다가온다.

 

 

 

 

미얀마 사람들은 소승불교의 영향으로 악업을 쌓거나 죄를 짓는 것을 멀리 한다. 그래서 미얀마 사람들은 순수하고 소박하다.

 

머리에 꽃 꼽고 삽질하는 미얀마 여인(http://geodaran.com/2965)

 

 

 

 

해맑게 뛰어노는 아이들과

 

 

 

 

친절하고 말을 걸면 금새 웃어버리는 미얀마 사람들은 미얀마에서 느끼는 가장 큰 힐링이다.

 

 

미얀마에서 본 잘생긴 스님과 아름다운 여인들(http://geodaran.com/2964)

 

 

 

 

2005년 미얀마 군사정부는 수도를 양곤에서 네피도로 이전했다. 수도이전은 소문만 돌다가 어느날 갑자기 즉각 이루어졌다. 

 

 

 

 

양곤에서 수백키로미터 떨어진 밀림에 건설한 수도가 정부의 말 한마디로 제 기능을 수행할리 없다. 네피도의 18차선 대로엔 오토바이조차도 구경하기 어렵다. 간혹 보게되는 사람은 도로와 거리를 관리하는 사람이다. 거리와 건물이 사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라 사람이 거리와 건물을 위해 존재하는 네피도는 거대하고 지독한 코미디다.

 

 

 

 

그러나 안내하던 미얀마 공무원의 네피도를 보는 눈빛은 우리와 달랐다. 미얀마 공무원은 네피도에 다다르자 말이 많아지고 들뜨기 시작했다. 양곤 시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잘 정돈된 도로와 건물을 안내하는 미얀마 공무원의 목소리엔 국가적 자부심이 묻어났다.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미얀마에게 사람이 없는 수도 네피도는 엄청난 낭비다. 그러나 또한 네피도는 의지와 희망을 가지지 못한 미얀마 국민에게 국가적 자부심을 줄 수 있는 성취물이기도 하다. 국가는 국민에게 국가적 이상을 심어줘야 한다는 점에서 네피도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있다.

 

네피도는 무엇이 될까? 거대한 코미디가 될 것인가 국가적 이상이 될 것인가?

 

 

 

 

 

200년 전 바돈왕은 세계에서 제일 높은 탑을 만들려 했다. 목적은 왕권강화였다. 하지만 혹독한 노동에 지쳐 도망간 일꾼들을 추격하는 과정에서 미얀마 군이 인도 국경을 넘게 되고 이로 인해 영국과 전쟁을 하면서 1797년 탑의 건설은 중단되었다. 그 후 미얀마는 전쟁에 패배하여 영국의 식민지가 되었다. 미완성인 탑은 1956년 대지진이 덮쳐 여기저기 거대한 균열이 만들어졌고 일부는 무너져 내렸다. 이 탑이 바로 밍군대탑이다.

 

 

재앙의 실체를 그대로 보여주는 밍군대탑(http://geodaran.com/2969)

 

 

 

 

밍군대탑은 두 개의 재앙의 적나라하게 보여준한다. 나라를 지키려 했으나 결국 그것이 나라를 멸망의 길로 이끈 밍군대탑은 권력의 재앙이다. 잘라져 모서리에 걸쳐있는 구조물 덩어리와 벽면의 거대한 균열은 자연의 재앙이다. 밍군대탑은 이 두개의 재앙이 얼마나 파괴적이고 참혹한지 그 실체를 우리의 두 눈 앞에 똑똑히 보여준다. 

 

네피도와 밍군대탑은 우리에게 화두를 던져준다. 불교의 명상이 비움의 힐링이라면 화두는 채움의 힐링이다. 우리의 내면을 보다 깊고 본질적인 '생각거리'로 채우는 네피도와 밍군대탑도 미얀마의 힐링이다.

 

 

 

 

미얀마에서 여행객들이 힐링의 극대치를 경험하는 곳이 바로 바간이다. 대충 이야기만 듣고 왔다 돌아가면서 다시 꼭 돌아오겠다고 다짐하고 떠나는 곳이 바로 바간이다.

 

 

 

바간은 세계 3대 불교 유적지 중 하나이다. 바간엔 천년이 넘은 사원과 파고다가 수천개가 널려 있다. 쉐산도 사원에 올라 이 고대 사원과 파고다를 보고 있으면 천년이란 시간의 질감이 느껴지는듯 하다.

 

 

힐링의 극대치, 바간의 파고다(http://geodaran.com/2968)

 

 

 

 

미얀마의 힐링은 그외에도 많다.

 

 

 

 

'나는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가' 자문하게 만드는 스님의 맨발은 미얀마에서 빼놓을 수 없는 힐링이다. 

 

 

 

 

미얀마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나눔.

 

 

 

 

미얀마 여인들은 햇볕으로부터 피부를 힐링하기 위해 바르는 다나카도 내겐 힐링이었다. 얼굴에 장난을 친 거 같은 다나카는 미얀마 미인의 얼굴을 친근하게 만들고 이런 친근함이 이방인인 나에겐 힐링으로 다가왔다.

 

 

미얀마 여인들의 천연 썬크림 다나카(http://geodaran.com/2970)

 

미얀마 미녀가 가르쳐준 론지 입는 법(http://geodaran.com/2966)

 

 

 

 

미얀마 맥주는 유명하다. 세계 대회에서도 여러번 수상한 맛있는 맥주다. 여행을 마치고 호텔 방에서 먹는 미얀마 맥주는 미얀마의 마무리 힐링이다.

 

 

미얀마 4대 도시 투어(양군, 네피도, 바간, 만달레이)(http://geodaran.com/2967)


* 이 글은 타이항공 후원으로 다녀와 적은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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