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추모공연을 막겠다고 부산대는 7월8일부터 10일까지 부산대학교의 모둔 출입문을 통제했습니다. 학교가 학교를 마비시킨 그 기이한 장면들 사진으로 남깁니다. 부산대정문. 정문을 막아선 광관버스에 학생들이 명박산성을 빗대어 부산대총장 이름을 따서 인세산성이라 붙였습니다. 인세산성 종이 위에 학생들이 적어놓은 조롱들. 문을 막는데 온갖 차들이 동원됐습니다. 그런데 이 차 덕분에 취재하는 기자들이 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 차 위에 올라서 좋은 장면들을 많이 찍었습니다. 정문의 전체적 모습. 트럭에 적힌 작은 글자 보이실란지.'공무수행'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부산대학교차량으로 보이는데 정문 막는 게 공무수행인지. 정문 안쪽을 막아선 부산대버스. 여기엔 정문 폐쇄에 어이없어 하는 학생들 게시판 의견을 인쇄한 종..
왜 학교가 말리는 공연을 부산대학생들은 더 기를 써가며 성사시키려 했던 것일까? 난 이것이 가치의 싸움이라고 본다. 여기서 물러나면 공연은 성사시킬 수 있겠지만 우리는 가치를 잃게 된다. 인간이 인간이 된 것은 가치를 만들고 쌓아왔기 때문이다. 가치는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인간은 곧 가치이다. 만약 인간이 가치를 쌓아오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문명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명은 존엄하다는 가치,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치, 그런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 보호받고 존중받으며 문명을 만들고 공존하게 된 것이다. 부산대에서 공연 안하면 학교측과 대결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학생들은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된다. 지시나 명령이 타당한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다. 학교의 지시 앞에서..
무대는 설치되었지만 중요한 음향장비는 학교로 반입되지 못했습니다. 학교로 들어가는 모든 문엔 교직원들이 촘촘히 막아섰고 경찰은 그 주변에 충돌을 막는다며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결정적 순간에 경찰이 어떤 핑계를 대고 장비의 학교반입을 막을지 몰랐습니다. 전날 오후까지도 성사가 불투명했던 공연이었습니다. 교직원들을 밤샘시키는 학교의 의지로 볼 때 공연이 열리기 힘들지 않느냐는 비관적 견해가 많았습니다. 이런 악조건에서 부산대학생들은 무대장비반입을 성공시키고 추모공연을 성사시킨 것입니다. 삼엄한 학교의 방어망을 뚫기위해 부산대학생들은 작전을 썼습니다. 그 작전이 학교만을 속인 것은 아닙니다. 추모공연을 바라며 졸이는 마음으로 현장을 지켜보던 시민과 취재하는 기자들도 같이 속았습니다. 부산대정문폐쇄사태에서 트릭..
7월10일 오후 6시30분 모습. 차는 아직도 안뺐습니다. 어제 학생들의 무대장비 반입을 저지하지 못한 학교가 저 차를 왜 이 시간까지 빼지않고있는 걸까요? 그렇다고 들어오는 시민들을 통제하는 것도 아닌데. 자존심일까? 공연을 알리는 농악대가 부산대학을 한바퀴 돌고 있습니다. 공연장을 들어가려는 줄이 길게 이어졌습니다. 줄줄이... 이 줄을 선 이유는 이 아이템들 때문이죠. 노대통령추모특별판 잡지와 신문들 판박이도. 그외 노란손수건과 부채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주최측이 준비 상당히 했습니다. 6시40분 경 공연장 모습. 돈이 꽉꽉 찬 돼지모금통. 어제 4000만원 정도 걷혔다죠. 그런데 그걸로도 좀 모자란다고 합니다. 얼마나 왔는지 볼까요? 우와! 도대체 몇명일까요? 주최측 말로는 1만2천명은 넘는다고..
- Total
- Today
-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