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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학교가 말리는 공연을 부산대학생들은 더 기를 써가며 성사시키려 했던 것일까? 난 이것이 가치의 싸움이라고 본다. 여기서 물러나면 공연은 성사시킬 수 있겠지만 우리는 가치를 잃게 된다. 



 
인간이 인간이 된 것은 가치를 만들고 쌓아왔기 때문이다. 가치는 인간의 발명품이다. 그리고 인간은 곧 가치이다. 만약 인간이 가치를 쌓아오지 않았다면 지금같은 문명은 만들어지지 않았다. 생명은 존엄하다는 가치,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다는 가치, 그런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 보호받고 존중받으며 문명을 만들고 공존하게 된 것이다.
 
부산대에서 공연 안하면 학교측과 대결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학생들은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된다. 지시나 명령이 타당한가를 판단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인간이다. 학교의 지시 앞에서 판단과 행동을 포기하면 그 순간 부산대학생들은 인간의 가치를 잃게 된다. 힘을 가진 학교의 지시를 판단하고 옳지않으면 저항할 때 학생들은 가치를 담고 있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가진자의 명령에 따르는 것은 무가치한 일이다. 왜? 가진 자의 명령을 따르는 것은 인간이 아니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거기에 가치가 있을리 없다. 가진자의 지시를 판단하고 그 판단에 따라 행동하는 것은 쉽지않다. 그 판단과 행동엔 의미와 의지가 있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치있는 일이다. 

힘있는 자의 명령을 거부하는 것이 피곤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복종하게 되면 우리는 언젠가 그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노예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비유가 아니라 진짜로 걱정하는 말이다. 세상에 가진 자의 말만 넘쳐나면 가치는 파괴되어 나중엔 인간을 사고팔아도 개의치 않는 세상이 다시 찾아올지 모른다. 그러면 그때 오늘 부산대의 교문패쇄사태를 두고 학교가 반대하는 공연을 굳이 하는 이유가 뭐냐고 따졌던 사람들은 자신들 판단으로 몸을 팔고 사는 데 굳이 말리는 이유가 뭐냐고 거들지도 모른다.

저항에서 가치가 생겨난다. 인간은 곧 가치이다. 고로 인간은 저항이다. 인간이 부당한 지시에 저항하지않고 따르다보면 가치를 잃게되고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짐승이 될 수도 있다.  

부산대생의 저항, 촛불의 저항, 용산유족의 저항, 이것들은 모두 가치의 싸움이다. 이 가치의 싸움에서 물러나면 우리 인간의 가치는 하락하게 된다. 이건 바로 우리 자신을 위한 싸움이다. 그들이 우리 대신 싸우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감히 그들을 욕하지 마라.  그 욕을 다시 돌아와 스스로 인간임을 부정하는 욕을 하는 꼴이 된다. 인간이 되고 싶으면 그들을 응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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