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간 입구에서 1인당 10달러를 내야했다. 유적지 관람도 아니고 도시에 들어가는데 통행료를 내라는 게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한 시간 뒤 그 불만은 10달러가 아니라 100달러로도 부족한 관람료라는 김탄으로 돌아왔다. 쉐산도 사원에 올라 멀리 바라보는 관광객의 얼굴은 뭔가 만끽하고 있는 표정이었다. 다들 그게 뭘까 무척 궁금했다. 50도도 넘어보이는 아찔한 계단을 올라 쉐산도 사원 전망대에 올랐다. 보자마자 가슴이 벅차올랐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장면이었다. 탁 트인 사방으로 고대의 사원과 파고라들이 끝없이 펼쳐졌다. 바간의 장관이 우리를 완전히 둘러쌌다. 둘러싼 것은 보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다. 사람들은 몸을 펼쳐 이 풍경에 몸을 맡겼다. 그래서 아래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은 바라보는 모습이..
인천에서 오전 10시 20분 비행기로 출발해 홍콩과 방콕을 경유해 미얀마 양곤에 도착하니 오후 7시가 다 되었다. 미얀마와 한국의 시차가 2시간 30분이니 이동하는데 10시간 정도 걸린듯 하다. 홍콩을 경유하지 않았다면 여기서 두어 시간 정도는 단축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미얀마를 잘 모르지만 미얀마는 우리를 잘 아는듯 했다. 공항에서 제일 먼저 본 광고판은 삼성이었고 거리의 택시들은 엘지를 붙이고 다녔다. 미얀마의 한류열풍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어두컴컴한 밤에 도착해 미얀마를 실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미얀마를 먼저 접한 것은 눈이 아니라 입이었다. 미야마는 모두 유기농이거나 자연산이라고 한다. 농약은 비싸 쓸 수도 없고 기온이 높아 병충해도 별로 없다고 한다. 도로와 전기사정이 좋지못해 먹거리를 운송..
미얀마에선 남자들도 치마를 입는다. 이 치마는 론지라고 불리는 미얀마 전통옷이다. 미얀마 남자들은 론지 안에 팬티를 입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자세로 소변이 가능하다고 한다. 여자들의 론지는 통치마 형태가 아니라 둘러 입는 식이다. 미얀마를 떠나는 날 만달레이 면세점에서 여성용 론지를 하나 샀다. 판매원에게 입는 법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생각보다 론지 입는 법은 간단했다. 론지를 둘러싸서 뒤로 묶으면 된다. 펼치면 그저 천 조각일뿐인데 두루고 나니 맵시있는 치마가 되었다. 남성 론지는 20달러인데 여성용 론지는 두배 가까이 비싼 35달러였다. 이 포스팅을 위해 35달러를 들였단 말이다. 이게 바로 그 35달러 짜리 론지다. 힐링의 나라 미얀마, 힐링투어 4박5일 미얀마 4대 도시를 가다(양군, 네피..
머리에 꽃을 꽂은 걸로 봐 여자다. 그런데 삽을 들고 있다. 그냥 들고 있는 정도가 아니었다. 남자들에게 큰소리 치고 일도 지시했다. 우리로 치면 노가다 십장 정도 될까? 미얀마에서 남자들과 섞여 일하는 여자들을 보기란 어렵지 않았다. 실제로 우리 일행의 짐을 여자들이 들어주기도 했다. 여자들에게 가방을 맡긴 사람들의 뒷모습이 영 어색했다. 입국장에서 심사원 70%가 여자인 걸 보고 여자들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건 짐작했지만 이 정도일지는 예상 못했다. 떠나는 길에 들린 한 주유소에선 보이는 건 전부 여자였다. 미얀마 여자들을 보니 여자들은 남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의 거의 대부분을 할 수 있는 거 같다. 여자들의 노동을 분리하는 게 문제가 아닌가 싶다. 힐링의 나라 미얀마, 힐링투어 4박5일 미얀마 4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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