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3일부터 14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코스프레가 있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본 코스프레 행사라 여러가지로 흥미로웠습니다.먼저 사진 몇 장 보시고. 내가 본 중 가장 색감이 멋졌던 코스. 내가 본 중 가장 귀여웠던 코스. 코스프레 행사의 주인공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학생들이었습니다. 대담한 의상을 입은 아이들의 모습도 놀라웠지만 더 놀라웠던건 카메라 앞에서 아주 태연히 포즈를 취하는 아이들의 대담함이었습니다. 아이들은 포즈를 부탁하면 주저하지 않고 자세를 취했습니다. 현실과 동떨어진 의상에 약간의 눈치를 보던 태도가 카메라 앞에만 서면 퍼포먼스에 열중하면서 아주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아이들은 카메라 앞에 노출되는 것을 정말 즐기고 있었습니다. TV에서 보던 연예인들 화보 찍는 그대로의 모습이 벡스코 전시..
단막극 '비오늘 날의 선술집'에서 동팔을 연기한 이도현은 극중에서 동팔의 나이를 묻는 질문에 26이라고 했다. 실제 나이가 궁금해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물어봤다. 24세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관객들이 짧게 탄성을 질렀다. 생각보다 너무 어리다는 의미였다. 이도현의 나이가 궁금했던 건 연극이 끝난 후에 보여준 모습 때문이었다. 사실 극중에서 밝힌 26도 원래 나이보다 적은 것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극이 끝난후 현실로 돌아온 이도현은 극단에서 막내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주 우람차 보이는 그라운드의 운동선수들이 어른들이나 선배들 앞에서 애처럼 보이는 것처럼 이도현도 어린 태도가 보이기 시작했다. 연기가 가신 얼굴에서 앳된 표정과 피부가 눈에 들어왔다. 이도현은 2004년에 극단 새벽에 입단해 올해로 연기생활..
지역 사람들이 지역 연극을 안보는 이유는 뭘까? 연극이 끝나고 가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한 관객이 맨 앞자리에 앉는 것이 상당히 부담되었다는 얘길했습니다. 배우들은 관객과 눈이 마주치면 기분이 어떻냐는 질문도 던졌습니다. 이 질문이 지역 연극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역 연극은 관객층이란 게 아예 존재하지 않습니다. 연극이란 게 아주 드문 경험이라서 연극 내용보다는 연극경험 그 자체가 더 강하게 와닿을 수밖에 없는 게 지역의 관객들입니다. 어떤 분은 연극을 처음 본다며 솔직하게 말하고는 배우들이 왜 다른 데를 보고 연기하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소극장 실천무대 이성민 대표는 뒷풀이 자리에서 지역 연극의 상황이 더욱 안좋아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10개 정도의 지역 극단..
지난 주말 경주에 갔습니다. 선덕여왕 때문이었죠. 역사 속 덕만이가 보고 싶었습니다. 첫 코스로 경주국립박물관을 잡았습니다. 일행 중 한 분도 유홍준교수가 경주에 가면 박물관을 먼저 보라고 했다면서 내가 제안한 첫 코스에 적극 동의했습니다. 박물관 매표소에서 관람권을 사려는데 창구에서 돈을 안받고 표를 줍니다. 공짜면 그냥 들여보낼 거지 왜 종이 아깝게 쓸데 없이 표를 나눠주는 걸까? 올해가 한국 박물관 개관 100주년이 되는 해라 올해말까지 관람료가 공짜라고 합니다. 첫 스타트부터 날로 먹어서 기분이 좋게 출발했습니다. 다른 동네 박물관도 이 기회에 봐둬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박물관에 입장했습니다. 경주 첫 코스로 들린 박물관에서 첫 코스로 안압지관을 관람했습니다. 안압지관은 70년대 안압지에서 발굴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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