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어주기 과외가 있다. 시험직전에 적중율 높은 예상문제를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것인데 돈 많은 학부모들은 이 과외에 수천만원을 아끼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찍어주기가 가능할까? 시험문제의 조합이 무한하고 비슷한 유형의 예상문제는 입시를 여러번 치러본 선생님이나 강사들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찍어주기과외에 유별난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서울의 유명학원은 시험을 본다고 한다. 시험을 봐가면서 들어가려는 것은 그 학원이 공부를 잘가르친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적 좋은 학생이 들어와서 그런건지 정말 공부를 잘가르치는 건지는 분별하기 힘들다. 공부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본인의 의지인데 마치 학원간판이 수능점수를 판가름낼것처럼 덤비는 학부모와 학생들의 행태는 좀 기이하다. 조금 더 잘 찍어주고 유명..
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12월 19일 놀러가겠다고 한다. 차라리 0번 노무현을 찍겠다고 한다. 다른 데도 아닌 여권지지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지지세력 후보가 맘에 안들어도 선거막판까지 이렇게 불만을 표출한 예는 없었던 것 같다. 이건 호불호가 아니라 갈등이라고 봐야 한다. 여권 내의 세력간의 깊어진 갈등이 대선막판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될 것인가. 여권은 이 갈등을 끝내 치유하지 못하고 이번 대선을 맞이할 건가. 정후보측의 이강래의원은 어차피 노빠는 정동영 찍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아니면 일부에서 내세우는 것처럼 여권은 대선은 포기하고 총선을 대비하는 것인가. 내부의 갈등 때문에 대선을 엎자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정동영후보가 '착한 대통령'을 들고 나왔다. 일단 첫 반응은 냉소적이다. 포털의 기사 밑에는 착한게 자랑이냐는 비아냥성 댓글들이 올라온다. "아이가 착해빠져서 걱정이다"라는 부모들의 '못된 아이' 교육론이 판치는 나라에서 어느 정도 예상된 반응이다. 지지세력들도 지금 상황에서 그걸 묘안이라고 냈냐며 한심하다는 표정이다. 그러나 이런 즉각적 반응들은 정동영후보캠프에서 어느 정도 예상하고 시도한 것이라는 걸 생각해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이 문구를 쓰기로 한 것은 기대하는 효과가 분명 있기 때문이다. '착하다'는 말은 누구나 쓰지만 '착한' 대통령이란 단어는 누구나 쓰지 못한다. 그걸 생각해내고 쓰겠다고 결정하는 것은 엄청난 고민과 논의의 결과이다. 나는 정동영후보의 착한 대통령에 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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