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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을 사람이 없다고 한다. 12월 19일 놀러가겠다고 한다. 차라리 0번 노무현을 찍겠다고 한다. 다른 데도 아닌 여권지지자들의 입에서 나오는 말들이다.

이런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무리 자신의 지지세력 후보가 맘에 안들어도 선거막판까지 이렇게 불만을 표출한 예는 없었던 것 같다. 이건 호불호가 아니라 갈등이라고 봐야 한다. 여권 내의 세력간의 깊어진 갈등이 대선막판까지 위세를 떨치고 있는 것이다.

어찌될 것인가. 여권은 이 갈등을 끝내 치유하지 못하고 이번 대선을 맞이할 건가. 정후보측의 이강래의원은 어차피 노빠는 정동영 찍게 되어 있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될까. 아니면 일부에서 내세우는 것처럼 여권은 대선은 포기하고 총선을 대비하는 것인가.

내부의 갈등 때문에 대선을 엎자는 건 말이 안되는 소리다. 대선이 임박했으니 내부의 갈등은 덮어두자는 말이 더 상식적인 말이다.

상식은 이외에도 더 있다.

경선에 참여했을 때는 승자에게 지지를 보낸다는 약속을 했다. 이건 경선후보뿐 아니라 지지자들도 유념해야할 약속이다. 정치적 신뢰는 정치인뿐 아니라 지지자도 소홀히 해선 안되는게 그래야 정치인도 지지자들의 신뢰를 위해 예측된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변덕스런 경선불복과 탈당은 지지자들의 변덕을 쫒은 결과이기도 하다.

참여정부와의 일치를 요구하는 것도 맞지 않다. 여권의 노무현이지 노무현의 여권은 아니다. 우린 정동영에게 지지율 제고를 노무현과의 관계 재고를 요구할 수 있지만 합체인간이 되라고 말할 순 없다. 그는 노무현이 아니라 정동영이다. 국민도 노무현 이후를 원하지 정동영과 노무현의 합체를 원하는 건 아니다.

4년을 맡겨둘 정치인을 뽑는다고 한다. 틀린 말이다. 뭐든지 맡겨두면 똥된다. 경제던 정치던 맡겨두면 그들끼리 해처먹고 말아먹는다. 지지세력이 대통령을 내세우는 것은 맡겨두기 위한 게 아니라 사정권에 두고 콘트롤하기 위해서다. 5년전 노무현을 당선시킨 386들이 노무현에게 우리의 도구가 되어주소서란 말을 기억해야 한다. 대통령은 지지자의 도구일뿐이다.

도구가 맘에 들면 응원을 한다. 그러나 도구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도구를 버려야할까? 도구를 바로 잡기 위해 싸워야 한다. 정동영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그와 싸우면 된다.

만약 정동영이 아니라면 싸우고 싶어도 싸울 수 없다. 싸움은 가까워야 가능하다. 지지세력이 다르면 야유나 조롱이 가능할뿐 짜릿한 싸움은 없다. 앞으로 5년간 무력한 야유나 하며 보낼 것인가 거친 숨을 몰아쉬는 상대를 마주보며 싸우고 싶은가. 싸우려면 대선을 이겨야한다.

다 맘에 드는 후보는 없을 것이다. 정동영도 내가 기대한 것과는 이격이 좀 있는 후보다. 그래서 나는 그 이격된 만큼을 채우기 위해 그와 싸우기로 했다. 앞으로 5년 정동영과 싸우기 위해 12월 19일 그의 당선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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