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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민일보를 세번째로 방문했다. 한번을 불러서 갔고 두번째는 손님 길안내 했고 세번째는 가고싶어 갔다. 마누라가 또 마산가냐고, 마산에 은근히 생각나는 여자 있냐고 진지 51 농 49로 물어본다. 마누라 의심까지 받아가며 마산 못다니것다. 부산에도 도민일보와 같은 구심점을 가진 모임이 마련되어야 하는디 말이다.




10월13일 오후 7시 경남도민일보의 블로거강좌가 있었다. 부산에서 6시 20분에 출발했는데 도민일보에 도착하니 7시 10분이 좀 넘었다.

솔직히 늦었다 생각하진 않았다. 도민일보 강당에 도착하면 강연의 준비단계를 볼 수 있다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틀렸다. 이미 강연의 분위기는 발단기를 지나 열공모드였다. 나중에 들으니 한차례 자기소개까지 있었다고 한다. 수십명 자기소개까지 다 소화하고 본강연에 이미 돌입했다니 강연은 정확히 7시 정각에 시작했던 것이다.




몇명이나 왔을까? 도착하자마자 참석인원을 세어보니 38명이었다. 그중 여자는 18명. 정말 많이 왔다 생각했는데 뒤풀이 자리에서 도민일보 기자분이 얘기하길 최고 피크였을 때는 48명이었다고한다. 지역 블로거모임에 50명이 모이다니... 이 정도면 대성공이다.


이날 강연을 기록한 얼굴도 못본 그녀의 수첩



도민일보의 김주완기자의 강연이 끝난 시간이 9시30분이었다. 무려 2시간 30분을 쉬지 않고 강연한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의 열의 때문이었을까?', '김주완기자의 열강 때문이었을까?', 청중 사이에서 장시간의 강연을 지루해하는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강연 중간에 참석자들 사이에서 아래와 같은 질문들이 나왔다.  

"죄송한데요 rss가 뭔데요?"
"블로거가 광고를 요청해야하나요?"
"저 툴은 무료입니까?"

rss에 대해선 그간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었다. 순간 나도 "뭐지?" 하며 긴장했다. 

일종의 규약이란 김주완기자의 답변이 나왔다. 청중들 사이에서 우편배달부라는 얘기도 나왔다. 




찾아보니 '매우 간단한 배급'이라고 한다. 김주완기자는 rss는 한사람이 생산한 컨텐츠를 여러 곳에서 무한대로 유통할 수 있는 장치라는 개념을 설명했다. rss에 대해 혁명으로 평가한 유명인사의 발언을 소개하면서 이 말이 전혀 과장되지 않았다고도 얘기했다. 

강연의 마지막 김주완기자가 나를 불러세웠다. 부산에서 왔는데 한마디 하고 가라는 것이었다. 이런 뭔 말을 해야할지...  의례적인 말은 하고싶지 않았다. 혹시나해서 생각해둔 말이 있기는 했다.
 
"블로그에 대해 많은 질문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블로그가 과연 잠시 유행 매체가 아니냐하는 질문입니다. 저는 블로그가 일시적 매체가 아님을 잠시 얘기해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내 블로그에 적어두었던 내용이라 쉽게 나올줄 알았다. 전에 술자리에서 멋지게 풀어내기도 한 내용이었다. 그런데 잘 안되었다. 저널리즘에서 끝까지 가란 말이 있던 것 같은데 끝까지 가지 못했다.

다행히 김주완기자가 설욕할 기회를 준다. 블로그로 돈을 얼마나 버냐고 물어본다. 간단히 대답하고 다른 내용을 얘기했다. 내 블로그에 찾아온 연예인 방문자 얘기를 해주었다. 내 블로그 내용을 그 분들이 개그프로에 반영하기도 했다는 얘기를 했다. 앞에 몇분이 웃어주었다. 휴우~~




뒤풀이 자리에서 10명 정도가 모였다. 소설을 쓸 계획이라는 분의 얘기가 인상적이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 기계치라 자신도 그 상황에 최대한 가까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블로그를 의도적으로 멀리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블로거뉴스 등을 접하면서 좀 생각이 바뀌게 되었다고 한다. 이분 소설이 궁금하다. 블로그로 연재하지 않을까?

어린이집원장님은 이날 참석자 중 가장 강한 열의를 보여주셨다. 젊은 여성분들이 꽤 보였는데 원장님과 같이 온 어린이집 선생님들이었다. 강연 중에도 여러번 질문을 하며 관심을 나타냈다. 블로그광고수익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보여서 조금 의아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이분의 어린이집은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뛰어노는 어린이집으로서 시민들 후원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한달 수십만원이면 후원자 수십명과 같다는 것이었다.

사실 이날 김주완기자가 가장 강조한 것은 수익 부분이었다. 참석자들도 그 부분에 관심이 많았다. 시민단체나 활동가로 활동하시는 참석하신 분들 성향으로 볼 때 개인적인 돈 때문은 아니었다. 시민사회운동의 경제적 자립에 블로그가 적잖은 보탬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11시30분 쯤 식당을 나와 부산으로 향했다. 마침 지갑을 차에 두고와 뒤풀이 비용은 면제 받았다. 내가 뒤풀이 돈을 못내서 미안하고 어쩌고 하니까 김주완기자가 지갑에서 몇만원을 꺼낸다. 뭐라고 알아들으신건지? ^^;;

부산에도 이런 모임이 활성화되어야 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며 부산까지 차를 몰았다. 근데 부산에서 마산까지 야밤에 30분이 안걸리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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