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일각에서 경제비상사태를 선포해야하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국가적 위기인 현 경제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비상체제를 가동해야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일단 웃음부터 나왔다. 이 말을 했다는 청와대 관계자가 누군지는 모르지만 그는 개콘 '박대박'을 능가하는 개그감각의 소유자거나 정말 그런 4차원적 사고를 하는 사람일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상사태선포는 20%짜리 정권이 할 얘기가 아니다. 비상체제를 이끌겠다며 나설 수 있는 정권은 국민적 지지가 높아 자신감이 충만한 정권이나 독재정권 둘 중 하나이다. 이명박정권은 이 둘중 어디란 말인가? 평범한 정권이 비상체제를 이끌어가겠다고 할 땐 연합정부를 같이 붙여서 하게된다. 비상체제에는 권력의 집중이 필요한데 이건 함부로 허락해선 안되는 것이다. ..
사람들은 노무현에게 짜증을 부렸다. 곳곳에서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쳐 쇳소리를 내는 노무현의 개혁에 사람들은 피로감을 느꼈고 그래서 좀 안시끄럽게 일을 처리할 수 없냐며 짜증을 부렸다. 짜증은 피로한 감각기관이 순간적으로 내뱉는 격한 반응이다. 짜증을 내는 사람은 짜증을 유발했다 생각하는 상대에게 극도의 공격적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그 순간 논리적인 해명이나 설득은 불가능하다. 짜증은 타인보다는 자신의 감정상태에 더 많이 영향받는 행동이다. 피로하거나 감정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상대의 말과 행동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이 짜증이다. 짜증은 참 다루기 힘든 감정이다. 받아주면 상대는 짜증을 습관화 한다. 안받아주면 상대의 격렬한 반응과 싸워야 한다. 노무현정권은 이런 국민적 짜증 여론을 관리하느라 체력을 많이..
이대통령은 시장주의자다. 정책 추진 배경을 설명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는 '시장을 위해서'란 말을 잊지 않는다. 시장을 그렇게 잡고 늘어지니 일단은 시장주의자라 불러준다. 그러나 자칭 시장주의자인 이대통령이 정말 시장주의자인지는 생각해볼 문제이다. 시장주의자라면 기본적으로 법치를 존중하고 시장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위해서 노력해야한다. 이명박대통령이 지난 8개월 집권기간 이러한 시장의 기본적 조건들을 만족시켜왔는가 떠올려보면 회의적이지 않을 수 없다.. 대기업회장사면은 누구나 똑같이 적용되어야 한다는 법치의 원칙을 손상시켰고, 종부세폐지는 1년만에 정부의 정책을 바꾸어 정책주도자의 신뢰성을 해쳤다. 노무현정권 때 한차례 인하한 법인세를 또 인하하면서 편향성도 드러냈다. 이명박정부의 그간의 조치와 정책들은..

지난 목요일 채널을 돌리는데 손석희의 모습이 걸린다. 전같았으면 출연자와 토론 내용을 확인한다며 리모콘을 잠시 손에서 뗐다. 그러다 열받으면 올인을 했었다. 그러나 이날은 그냥 채널이 그냥 획 돌려진다. 백분토론 안본지 좀 되었다. 나만 안보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전날 백분토론이 담날 화제가 되고했는데 요즘은 그런 적이 별로 없다. 촛불정국 때만 해도 그렇게 날리던 백분토론인데... 잠깐 나온 토론 장면을 보고 속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저기서 백날 백분 동안 떠들어봐야 어디 써먹을 데가 있나? 세상에 들리지도 않을 소리 해봐야 입만 아프지. 토론이 헛짓거리로 보이는 것은 말이 세상에 별 소용이 없음을 느끼기 때문이다. 옳은 말을 해도 수긍하지 않고 뼈아픈 말을 해도 반성하지 않는 세상이다. 임면권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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