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사랑해서 힘들었다구요? 사랑 받는 그는 더 힘들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준 사랑은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남기고 사람이 가버렸습니다.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부짖음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도저히 그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일어나라고 소리쳤습니다. 죽어도 죽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스스로 '개새끼'라고 자책도 했습니다 핏발 선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이를 갈며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소리치고 나뒹굴고 악다구니를 질렀지만 미치겠습니다.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겠습니다. 아! 미치겠습니다. 터질 것 같은 이 심정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
“극우파, 도 넘은 오바마 공격 라빈총리 암살직전과 닮은꼴” 뉴욕타임스의 저명한 칼럼니스트 토머스 프리드먼이 오바마에 대한 미국 극우파의 도를 넘어선 공격을 비난하고 나섰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인 페이스 북에 ‘오바마 대통령이 암살될까’라는 설문이 올라온 걸 두고 프리드먼은 "합법적 지도자를 무시"하고 "지도자 암살을 조장하는 음험한" 분위기라고 비난하며 지금의 상황이 라빈 총리 암살 직전의 이스라엘과 닮아있다고 했다. 오바마가 사회주의자·공산주의자·나치 등으로 묘사된 것처럼 라빈 총리 역시 극우파로부터 나치 친위대(SS) 장교라고 비난받았다. 정치적인 셈법에서 오바마의 보건의료개혁을 막으려는 미국 공화당이 중상모략에 뚜렷한 반대 목소리를 내지 않은 것처럼 당시 라빈의 정적들도 침묵을 지켰다. 이러한 분..
요즘 선덕여왕에 빠졌다. 빠진 이유야 다른 사람과 다르지 않다. 올만에 나온 명작이라는 것. 그런데 이 드라마 대사가 심상치 않다. 자꾸 누군가를 연상케 한다. 바로 노무현이다. 어쩌다 일치한 거라 하기엔 그 빈도가 많고 의미도 깊다. "백성들이 하늘을 보면 뭘 안단 말인가?" (30회 중) 미생이 한 말로 기억된다. 이 말은 덕만의 아래 대사와 연결된다. “미실은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아. 오히려 백성을 두려워하지. 그래서 백성의 말을 듣는 것도 두려워하는 거야. 그러나 난 누군가의 말을 듣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아. 나에게 쏟아지는 수많은 말들이, 질문들이 나를 결정할 거야. (…) 앞으로도 백성은, 세상은 나에게 수많은 질문을 할 꺼야. 난 언제나 두려워하지 않고 그 질문들을 들을 거고 최선을 다해서 ..
선덕여왕 29화 최고의 장면은 끝부분의 덕만과 미실의 대화였다. 10 여 분 간 그들의 대화가 불러오는 긴장감과 인문학적 자극에 숨이 멎는 것만 같았다. 대사의 비유들은 현실 정치를 적나라하게 드러냈고 놓치기 아까운 인문학적 통찰을 쉴새없이 쏟아냈다. 월천대사는 덕만에게 "당신은 다릅니까?"라고 질문한 적이 있다. 덕만이나 미실이나 권력은 다 똑같다는 것이다. 덕만이 월천이 한때 공모했던 미실과 다를려면 어떠해야할까? 권력을 잘 쓰겠다는 대답으론 부족하다. 그건 모든 권력자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다. 여기에 대한 덕만의 대답은 잘 통치하겠다가 아니라 권력을 백성에게 돌려주겠다이다. 이 대목은 여지없이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게 한다. 자신에게 부여된 신권을 백성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덕만은 검찰 등의 권력기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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