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하마을 다녀왔습니다. 많이 활기 차 있더군요. 노대통령 퇴임 전까진 혼자서 하던 매점엔 이제 세분이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매점에서 낮술 한잔 걸치고 계시던 마을분은 "현금인출기 어딨지" 하는 제 혼자말에 끼어들어 아주 친절히 열심히 설명해주셨습니다. 얼굴이 최근 마을의 변화에 많이 들떠 보였습니다. 매점에서 국수를 한 그릇 비우고 노대통령 사저로 향했습니다. 비가 간간이 내려 사람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사저 앞에는 대여섯분 정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분이 갑자기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여길 왜 못들어가게 해요?" 아주머니셨습니다. 사저 앞에 그어진 폴리스라인을 두고 하는 말이었습니다. "이럴거면 왜 내려와? 이렇게 막아놓고." 폴리스라인은 사저 대문에서 약 4-5미터 떨어져 있었습니다. 더..
노무현대통령 퇴임이 이제 한달 정도 남았다. 이쯤 되면 퇴임하는 대통령으로서의 예우를 받을 때도 되었다. 그러나 재임 5년 동안 정권을 괴롭혔던 소위 '노무현탓'은 차기 대통령이 당선된 지금에도 여전히 수그러들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얼마전 발생한 이천화재 사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무현 정권의 인재라며 사건의 수습보다는 이제 사라져가는 정권의 공격에 더 열을 올리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인수위의 언론사간부 성향조사에 대해 조선일보는 난데 없이 노무현 정권의 언론사를 다루는 방식에 길들여진 관료의 짓이라는 식으로 인수위의 잘못을 노무현 탓으로 돌리는 기이한 소설을 써대기까지 했다. 이정도니 과연 노무현 때리기가 대통령 퇴임 뒤에라도 없어질지 의문이 드는 게 사실이다. 그냥 해보는 말이 아니다. 노무현때리..
17대 대선 이명박당선자가 50%에 육박하는 득표로 승리했다. 이례적인 압승이다. 선거 내내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도덕적 흠집들이 터져나왔음에도 지지율은 고공행진을 했고 막판 bbk 동영상조차도 지지자들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만들면서 예상을 넘는 승리를 안겼다. 이전 선거에서 후보들이 작은 결함으로도 곤경에 빠지는 것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이례적이다. 이에 대해 언론들은 몇 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는데 공통적으로 드는 것 중 하나가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적반감이다. 혹시나 노무현정권이 연장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이명박당선자의 당선을 도왔다는 얘기다. 간단하게 얘기해서 이명박 당선은 노무현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민들이 국가지도자의 도덕성을 문제 삼지 않은 데에 노무현대통령이 원인제공을 했다는 언론들의 이러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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