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등학교 2학년 올라간 딸이 칠판 글씨가 잘안보인다고 합니다. 시력을 재어보니 0.3 이 나왔습니다. 아이구 이 어린 나이에 벌써 안경을... 테레비를 자꾸 앞에 붙어봐서 눈 나빠진다며 뒤에서 보라고 했는데 그게 사실은 잘 안보여 앞으로 갔던 거였습니다. 한 달 전인가 돌잔치에서 본 딸 또래 친구의 아이가 안경을 쓰고 있길래 걱정스레 벌써 안경을 쓰냐고 물었는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내가 그 걱정을 들어야 할 판입니다. 아내도 눈이 좋지 않습니다. 어렸을 때 꽤 오랫동안 실눈을 뜨고 칠판을 보다 초등 5학년 때부터 안경을 썼다고 합니다. 렌즈를 끼고 있다는 걸 알았음에도 아내의 안경렌즈 두께는 저를 놀라게 했습니다. 아내는 자신의 눈이 많이 나빠진 게 초기 시력이 약해졌을 때 안경으로..
둘째의 초등학교에 입학식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제목이 좀 특이하죠. 그냥 '입학식에 가다'가 아니라 '블로거 입학식에 가다'입니다. 제가 블로거라서 그런 제목을 붙였다면 좀 싸구려제목이겠죠. 제목에 블로거를 쓴 건 '자격'이 아니라 '시각'과 관련 있습니다. 보통 초등학교입학식은 처음으로 학부모가 된 감회에 젖어 바라보게 되는데 그런 학부모의 시각이 아닌 자유롭고 장난기 어린 블로거의 시각으로 입학식을 함 봐보자는 의도입니다. 작년에 첫째를 입학시켜 그런 감상에선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블로거의 시각 첫번째는 득템입니다. 수첩이라도 하나 받아야 행사 다녀온 인증샷을 날립니다. 챙기는 거 많으면 좋은 행사고 없으면 나쁜행사, 뭐 그런거죠 ㅋㅋ. 초등학교 입학식은 정말 좋은 행사였습니다. 정문부터..
54년전인 1954년 잡지에서 발견한 의료광고입니다. 광고 맨 위에 폐병, 임질, 매독 전문이라고 크게 적혀 있습니다. 좀 더 내려가면 "'아모리' 악성만성으로 각종 치료와 백약무효한 분도 '최후적'으로 복용하면 완치되고 재발이 없다"는 설명도 나옵니다. 이게 병원 광고일까요. 폐병과 성병을 같이 보는 병원이 있었나요. 맨 아래를 보니 그 의문이 풀립니다. 이 광고를 게재한 곳은 한의원입니다. * 그런데 '한'자가 이 '韓' 자가 아니고 이 漢 자입니다. 중국식 한의원인가요? 아님 저 때는 한의원 이름을 그렇게 쓴 건가요? 아무튼 이 광고를 보고 알게 된 건 저 당시 가장 사람들을 가장 괴롭혔던 병은 폐병과 성병이었다는 것입니다. 50년대를 소재로 한 소설 등을 보면 폐병 환자는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54년 전(1954년) 잡지책에서 본 광고입니다. 팥죽이나 떡을 하는데 설탕 대신 당원을 한 두 알 넣고 만들라고 합니다. 당원은 자연에서 나온 것이 아닌 화공약품입니다. 설탕도 안좋다는데 당원이야 당연히 더 안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일반 가정에서 당원을 쓰는 데는 없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인 70-80년대만 해도 집에서 당원을 쓰진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당원을 넣고 만든 제품에 대해 불신의 목소리가 높은데 당시엔 당원에 대한 거부감이 지금같진 않았을 겁니다. 당원의 해로움에 대해선 잘 알지 못하고 설탕보다 수백배 달았던 그 달콤함만 알았을테니까요. 몸에 좋지는 않았지만 아주 싼 가격에 달콤함을 즐길 수 있다는 그 추억은 아주 달콤하게 남았을 듯 합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이 당원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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