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 와 저리 '뒷손'이 없노?" 아내가 딸에게 하는 말입니다. 말의 뜻을 알듯말듯 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인데?" "그것도 무슨 말인지 모른단 말이가?" 아내가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저를 처다봤습니다. 아내는 어릴 때 친할머니와 같은 방을 썼습니다. 그래서 이불 밑에서 할머니와 친구분들이 나누는 대화를 귀에 박히도록 듣고 자라서 사투리 또는 어른들끼리 쓰는 쉽게 알아듣고 잘 쓰기도 합니다. 결혼 초 가족오락관에서 경상도사투리로 써주고 뜻을 해석해보라는 문제가 있었는데 한 단어 한 단어 읽어가는 저를 보고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아내가 바로 직독직해 해준 적도 있습니다. "쟤는 뭘 하면 어질러놓고 그냥 간다아이가." '뒷손이 없다'는 말은 자기가 해놓은 걸 치우지 않고 갈 때를 이르는 말입니다...
나이를 주제로한 블로그 수필을 이어받았다. 나이를 주제로 무엇을 쓸까? 앞서 쓰신 까시님과 청석님의 글을 살펴봤다. 까시님은 "나이가 들었다는 것을 언제 느끼시나요?"를 썼고 청석님은 60대 보수주의자로서 소통애로에 대해 쓰셨다.(블로그와 나이) 나는 내 나이를 정치적으로 들여다볼까 한다. 이 세상에 나온 후 새겨진 정치적 나이테를 10년 단위로 들여다보려 한다. 나는 어쩔 수 없는 정치블로거인가 봐. 뭘해도 정치로 읽으니. 나는 1968년에 태어났다. 그 해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 중 가장 많이 소환되는 것은 68혁명이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탄생한 해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한다. 45년에 태어난 사람들은 해방돌이란 말을 듣고 자랐다. 68년 생들은 도서관 등에서 68혁명을 읽고 스스로 혁명아구나..
관광지에 왔습니다. 관광객은 관광하고 그 사이 단체 관광버스는 주차장에서 관광객을 기다립니다. 그럼 관광버스기사는 어디에서 무엇을 할까요? 여기 짐칸에서 이렇게 쉬고 계시네요. 운전이라는 게 참 피곤한 일이죠. 그리고 타인의 일정에 맞추어 움직이는 사람은 더 피곤함을 느낀다죠. 대기업 70대 회장은 안쓰러지는데 젋은 30대 비서는 쓰러지는 게 그런 이유입니다. 타인의 일정에 맞추어 하루 종일 운전하는 관광버스기사는 보통 피곤한 일이 아닐 겁니다. 버스에도 기사가 잠시나마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닐까요? 기사가 중간 중간 편안하 휴식할 수 있다면 관광객의 안전도 그만큼 보장됩니다. 그렇다면 법으로 관광버스 기사를 위한 휴식 공간을 만드는 걸 생각해볼 수 있겠죠. 관광버스 기사분들이 ..
부산의 서면에 있는 한 편의점 진열대입니다. 이곳에 일본어 진열대가 있는 이유는 바로 옆에 롯데백화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부산을 관광하는 일본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 서면의 롯데백화점입니다. 이날도 떡볶이 파는 노점상 아주머니가 우리 앞에서 일본인은 구별해내는 묘기(?)를 보여주셨는데 일본인들은 그 거리를 쉴새없이 지나치고 있었습니다. 일단 진열대를 보면 웃음이 나는 게 한국베스트상품이 소주, 라면, 고추장이라는 겁니다. 어감이 좀 그렇죠. 인기상품이라며 받아들일만한데 베스트상품이라니.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의 베스트상품은 핸드폰, 반도체 이런 거 아닌가요? 판매루트가 다르니 이해할만은 하지만 그래도 좀 심기가 약간 거슬리긴 합니다. 그런데 베스트상품엔 좀 낳선 것도 보이네요. 왼쪽에 있는 메이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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