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구덕운동장 근처 벼룩시장을 뒤지다 눈에 익은 책을 하나 발견했다. 80년대에는 집집마다 손 잘 닿는 구석에 이런 가요책이 쑤셔넣어져 있었다. 책방에서 500원이면 집어 들 수 있었던 이 책엔 최신가요의 악보에 가요계 최신 동향과 스타 브로마이드까지 실려 있다. 혜은이가 표지를 장식하고 조용필이 뒷표지를 장식한 걸로 대략 책이 발행된 년도가 짐작할 수 있다. 1983년도 판인데 그 해 최고의 이슈는 단연 ET였다. 가요계도 이 세계적 이슈를 외면할 수 없었다. 유치함을 무릅쓰고 책의 한면에 ET를 크게 그려 넣었다. 우리의 심각하신 창완이 형도 이 때 ET가요를 발표하며 유행에 편승하셨다. "반짝이는 작은 별~~ 멋진세상"하며 마이클잭슨의 소년 때 노래를 번안해 부르신 작은별 가족도 이 ET를 불렀다...
24년전인 83학년도 대학입시는 학력고사였다. 당시는 체력장 20점까지 포함하여 만점이 340점이었다. 300점 이상이면 왠만한 명문대는 골라 들어갈 수있었는데 대부분 체력장에서 20점 만점을 기본으로 받았기 때문에 필기시험에선 40점 이상 틀리지 않으면 300점의 고득점을 획득할 수 있었다. 참고로 83년도 300점 이상은 전체의 0.95%인 6,378명이고 82학년도엔 그보다 훨씬 적은 0.14%의 827명이다. 아래의 표는 83년 1월6일 발행된 한국일보의 입시사정표를 정리한 것이다. 83학년 당시 대입수험생들은 어떤 대학을 선호했는지 알 수 있는데 상위점수대에선 서울대가 싹쓸이하고 있다. 300점 이상은 서울대만 보이고 294점이 되어서야 연대 의예과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나머지 대학들은 유망학과..
예전에 기독교 믿는 친구들 손에 이끌려 중생회라는 교회이벤트에 가본적있습니다. '중생'이란 다시 거듭 태어난다는 의미로 하나님을 믿음으로 새로운 삶을 산다는 뜻입니다. 기독교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라 제가 요즘 다시 태어난 기분이라 드리는 말씀입니다. 꼼짝없이 당할뻔한 사고를 정말 아슬아슬하게 피해간 경험 때문입니다. 10월13일이었습니다. 친구에게 얻은 부산국제영화제 야외상영관 티켓이 있어 아내와 함께 상영관인 요트경기장을 찾아가는 길이었습니다. 너무나 유명한 요트경기장이라 그거 찾는게 뭐 어려울까 싶어 내리는 지하철 역만 알아두고 출발했습니다. 내려서 길을 물어볼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상영관 근처에도 못가보고 20여분간 왔던 길을 돌아가고 하는 식으로 헤멨습니다. 사람을 믿은게 잘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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