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초 조류독감으로 한창 시끄러웠던 때 기억나십니까. 닭 먹으면 병이라도 걸릴 것 같은 분위기에에 닭 소비가 급감하면서 많은 양계농가가 파산의 위기에 처했었습니다. 골목 치킨집도 하루에 닭 한마리 팔지 못해 닭집 사장님들이 그냥 가게에서 넋놓고 있었죠. 실제로 당시 파산한 농가가 많아 닭공급에 차질이 빗어졌고, 파동 이후 닭값이 오히려 올라가기도 했습니다. “닭·오리 안심하고 드세요” http://news.media.daum.net/society/affair/200402/11/khan/v6137158.html 당시 어려움에 처한 양계농가를 돕기 위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닭고기 먹기 운동이 벌어졌는데 그게 바로 '발렌치킨데이'입니다.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에 초콜릿이 아니라 양계농을 위해 닭을 먹자는 ..
온가족이 모여서 송편을 만들었습니다. 민호야 송편은 요렇게 하면 되는거야. 만들 수 있겠지. 재밌다며 웃는 민호. 할머나 따라서 해봅니다. 한 숟가락 퍼서 집어넣고. 잘 오므려 끝을 붙입니다. 그런데 송편 모양이 이상합니다. 터져버린 송편을 보고 울어버리는 민호. 할머니가 다시 해주께 울지마. 누나는 송편을 잘만듭니다. 동그랗게 만들어 둥글게 펴주고 한 숟가락 가득 넣습니다. 그래도 송편은 터지지 않습니다. 앞에누나도 예쁜 송편은 저렇게 많이 만들었습니다. 하나도 못만든 민호는 누나들이 부럽습니다. 아무리해도 모양이 안나오는 민호 송편 다시 울먹거리는 민호. 송편은 거의 다 만들어졌습니다. 그런데 민호가 안보입니다. 복도에서 저렇게 입을 삐죽 내밀고 앉아있군요. " 민호야 송편 만들어야지." "안할거야"..
16세기 중국에 온 예수회는 중국인들이 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지금도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떤 신을 믿냐는 질문에 신을 안믿는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원래 한 줄기에서 나왔다. 동북아는 유교의 영향으로 신을 믿지 않았다. 공자는 “사람의 일도 다스릴 줄을 모르면서 어떻게 귀신의 일을 알겠느냐”고 말했다. 기원후 1세기 왕충은 “만약 하늘이 생물들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면 그것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쳤어야 했고 서로 잡아먹거나 파괴하지 말라고 가르쳤어야 했다” 라고 말했다. 또 자연적인 것은 저절로 발생하며 거기에는 어떠한 목적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송나라 때 주희는 죽어서도 개인의 영혼이 그대로 살아남을 수 없..
반갑다 친구들아! 우리가 올해로 사십대구나. 키야! 세월 참 빠르다. 국민학교 때 88 올림픽이 언제 오겠냐며 그 땐 대학생이네하며 낄낄댔는데 벌써 20년 전이고, 21세기엔 도시에 우주선이 날라다닌다 했는데 그 새 7년이 지났다. 설날에 본가에 가니 마누라와 동생들이 40대라며 막 놀리는데, 이거 뭔 감회라도 있어야 약이 오르지. 생활비, 애들 유치원비 투덜대는 동반자가 옆에 있어, 30대잔치가 끝났다는 거 정도 느끼겠더라. 우리가 태어났던 68년이 보통 해는 아니었어. 새해 초부터 참 시끄러웠지. 정초에 북한에서 남파한 공비들이 청와대를 습격하는 바람에 남한사람들 깜짝 놀랬었구, 또 68학생혁명이라는 학생운동이 절정기에 달해 세계적으로도 많이 시끄러웠다는구나. 그 해 10월 음력으로 9월에 내가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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