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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궁금증

동양과 서양의 차이

커서 2007. 4. 7.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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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중국에 온 예수회는 중국인들이 신을 믿지 않는 것을 보고 경악했다.

 

 

 


지금도 중동지역을 여행하는 사람들 얘기를 들어보면 어떤 신을 믿냐는 질문에 신을 안믿는다고 하면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고 한다. 기독교와 이슬람이 원래 한 줄기에서 나왔다.

 

 


동북아는 유교의 영향으로 신을 믿지 않았다. 공자는 “사람의 일도 다스릴 줄을 모르면서 어떻게 귀신의 일을 알겠느냐”고 말했다.

 

 


기원후 1세기 왕충은 “만약 하늘이 생물들을 의도적으로 만들었다면 그것들에게 서로 사랑하라고 가르쳤어야 했고 서로 잡아먹거나 파괴하지 말라고 가르쳤어야 했다” 라고 말했다.

 

 

 

또 자연적인 것은 저절로 발생하며 거기에는 어떠한 목적론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송나라 때 주희는 죽어서도 개인의 영혼이 그대로 살아남을 수 없다고 참으로 확신했다. 중국은 신이 없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중국인들은 자연에 질서가 있다고 보았지만 그 질서는 인격적 존재인 신에 의해 정해진다고 보지 않았다.

 

 


그러한 관념이 우주의 미묘함과 복잡함을 나타내 주기에 너무 유치하다고 비웃었다.

 

 


반면 서양은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았다.

 

 


화형당한 철학자 조르다노는 “신은 자연의 신성하고 깨뜨릴 수 없는 법칙 속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구 이성의 출발자 데카르트는 신이 자연에 넣어준 법칙에 대해서 얘기했다.

 

 


서양은 천상의 지고한 이성적 창조자인 신이 자연이 따라야할 일련의 법칙들을 제정했다고 믿었다.

 

 

 

따라서 자연은 합리적으로 이해 가능한 것으로 보았다.

 

 


정리하면 동양은 신이 없음을 알고 자연의 본성을 알고자했고

 

 

 

서양은 신의 존재를 믿고 인간이 법을 만들 듯 신이 입법한 자연의 법칙을 찾으려 했다.

 

 


서양의 경우 오류로 드러난 신의 가설이 오히려 과학의 길을 열어준 것이다.

 

 


그렇다면 동양과 서양의 차이는 정확성의 차이가 아니라

 

 


효율성의 차이이다.

 

 


동양철학은 사실에 근접했지만 효율적이지 못했고 서양철학은 부정확했지만 효율적인 가설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남는다. 과연 과학이 신학적 단계를 거치지 않고 현재의 발전단계에 오는 것이 가능했을까?

 

 

* 조셉니덤의 <중국의 과학과 문명 : 사상적 배경>을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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