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부산의 한진중공업이 400명 노동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직장을 패쇄했습니다. 그에 맞서 노동자들의 투쟁도 강도가 높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해고자와 비해고자가 분열하지 않고 모두 함께 회사에 맞서고 있습니다. 해고에 맞선 저항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한진중공업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위원이 85호 크레인에 올라간지 40일이 넘었습니다.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은 크레인 아래 김진숙을 지키기 위해 모였습니다. 밥과 물을 올려주고... 올 겨울 유난히 추웠습니다. 불을 피우고 돼지뼈 국물과 오뎅을 씹으며 노동자들은 100년만의 겨울과 싸웠습니다. 노동자들은 밤도 지켜야했습니다. 그러다 지치면 아무렇게나 쓰러져 잠이 들고... 쓰레기통엔 컵라면과 고구마 껍데기, 초콜릿 포장지가... 초촐한 발렌타인데이..
1년 전인 2010년 새해 한진중공업 앞 풍경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플래카드 아래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노동자들이 농성을 벌이고 있습니다. 당시 한진중공업은 수백명의 노동자를 해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올해 새해에도 한진중공업은 신년 플래카드를 붙였습니다. 그리고 노동자들은 또 구조조정에 맞서 농성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2월 14일자 해고통지서를 노동자에게 보냈습니다. 왜 이 회사는 이렇게 매년 새해마다 노동자들을 이렇게 괴롭힐까요. 연말과 새해에 구조조정하면 이슈화가 덜 될 거 같아 그런 걸까요? 정말 파렴치한 사람들이죠. 모두 다 기뻐해야할 새해 명절마다 죽음과도 같은 해고의 고통을 안기는 이 사람들... 이 회사 노동자들은 올해 명절에도 집에 못 들어간 채 농성현장을 지켰습니다. 한진중..
8년 전 10살짜리 딸이 크레인 위에 올라간 아빠에게 쪽지를 보냈다. "아빠 그런데 내가 일자리 구해줄테니까 그일 그만하면 안되요?" 그러나 아빠는 딸의 쪽지에 대답할 수 없었다. 올라간지 129일만에 거기서 목을 메고 자살했다. 2011년 1월 바로 그 곳에 다시 김진숙이 올라갔다. 회사 후배는 김진숙에게 이런 쪽지를 보냈다. "2주만에 집에 다녀왔습니다. 저는 애가 3명입니다. 큰 아들 5학년, 작은 아들 3학년, 늦둥이 갖 돌 지난 딸이. 마눌보다도 딸이 보고 싶어서 다녀왔습니다. 실컷 안아주고 왔습니다..." 김진숙은 아직 쪽지에 대답이 없다. 전화도 받지 않고 트위터도 삭제했다. 밥은 물론 물도 먹지 않고 있다. 김진숙이 손 대지 않은 식사 가방이 크레인 위에 쪽지처럼 매달려 있다. 김진숙의 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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