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29일 트위터리안 몇 명이 부산 한진중공업 농성장을 찾았습니다. 이날 열린 문화제 행사에선 찌짐파티가 있었는데 트위터리안들은 약속했던 찌짐에 재료로 쓸 조개를 사들고 갔습니다. 도착해서 보니 김진숙 지도위원을 지키는 사수대들이 피워놓은 불 위에서 고구마가 익고 있었습니다. 크레인 위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지도위원에게 고구마를 한 개 먹어도 되냐고 트윗으로 물었습니다. 잠시 뒤 아쉬워하면서 한개만 먹으라는 댓글이 왔습니다. 김진숙 지도위원의 주식은 고구마라고 합니다. 잦은 단식농성으로 위장이 편치않아 고구마를 드시는데 트위터에서 가끔 자기 고구마 먹지말라며 욕심을 부리곤 합니다. 그래서 허락을 받은 것입니다. 물론 장난이죠. 트위터와 함께 하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농성 좀 더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
8년 전 한 남자가 크레인에 올라갔습니다. 동료들을 위해 이 남자는 땅에 내려오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10살 딸은 자기가 일자리 찾아주겠다며 아빠 내려오라 했습니다. 그러나 딸은 아빠를 다시 볼 수 없었습니다. 남자는 129일 뒤 크레인에서 목을 메고 자살했습니다. 남자의 동료인 여자는 그날부터 차가운 방에서 자고 차가운 물로 씼었습니다. 크레인 위에서 죽은 동료에 대한 죄책감에 집안에 있는 것만으로도 사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전부터 같이 살게 된 여자 후배에겐 미안하다며 전기장판을 던져주었습니다. 지금 여자가 다시 여기에 올랐습니다. 크레인 위 조종실에 이 여자가 있습니다. 크레인에 오른지 오늘로 24일째입니다.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감옥 속 이 얼굴처럼 밝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이름을..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한진중공업 85호 크레인에 올라간지 22일째입니다. 김진숙 위원은 85호 크레인의 이곳 조종실에 계십니다. 22일 동안 조종실엔 아무도 갈 수 없었습니다. 김진숙 위원이 안에서 조종실로 들어가는 이 철문을 잠궜기 때문입니다. 22일 동안 이 문은 한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도 갈 수 없는 이곳에서 김진숙 위원은 어떻게 살아갈까요? 필요한 물품은 이렇게 지상에서 도르레로 올려집니다. 지금 올려보내고 있는 것은 따뜻한 물입니다. 트위터에서 김진숙 위원이 씻을까말까 갈등하는 걸 본적이 있는데 이날은 아마 씻기로 하셨나 봅니다. 지상에서 올려진 물이 바로 김진숙 위원의 조종실로 가는 건 아닙니다. 조종실까지 35m 높이인데 그걸 줄로 한번에 올리긴 힘들죠. 일단 이렇게 크레인의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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