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음악은 그대로다. 아바의 노래들은 여전히 신난다. 마음도 음악에 맞춰 신난다. 그 리듬, 그 멜로디의 느낌은 예전과 똑같다. 몸도 괜찮다. 침대 위에서 다리를 쫙쫙 펴고 뛸 수 있다. 딱 하나 외양만 그때와 다르다. 주름진 얼굴과 처진 신체 부위들이 젊음 속에서 그들을 구분한다. "엄마가 뿔났다"에서 김혜자는 자기의 정신세계가 10대 그대로라고 말한다. 그게 문제다 외모는 늙어가는데 마음이 따라가지 않는다는 거. 세상은 그녀들의 외양을 보고 기능과 정신을 규정하는데 그녀들은 외부에서 기대하지 않는 10대의 정신과 의외로 여전히 활동적인 몸을 가지고 있다. 영화의 본색은 '댄생퀸'을 부르는 장면에서 드러난다. 메릴스트립과 그의 친구들이 앞장서고 뒤로 섬의 중년여성들이 뒤따른다. 쓸던 빗자루를 던지고 ..

처음엔 민망함이 느껴졌다. 전혀 새로운 장르에서 연기자들이 코드를 맞추느라 애쓰는 것이 느껴져서다. 관람하는 관객들도 뜬금없는 장면들에 감상포인트를 어디다 둘지 몰라 해맸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화가 녹아들기 시작한 것은 엉터리 일본어부터였다. 통역이 필요없는 엉터리 일본어에 웃음이 터져나왔고 그때부터 관객은 긴장을 풀고 류승완감독의 황당시추에이션을 즐기기 시작했다. 캐릭터와 이야기는 웃음을 위해 어떻게 되어도 상관없다는 영화의 태도가 에어플레인을 떠올리게 했다. 아무 이야기 하나 걸쳐놓고 '웃기면 그만이지' 하는 식이었다. 미국 비밀기지 부분에서 히죽거리는 웃음을 이어가던 영화는 드디어 콧물침물 씬에서 큰 웃음을 터뜨린다. 부상 당한 동지 앞에서 무수한 콧물과 침물을 떨어뜨리는 다찌마와리의 모습은 정말이..

레저의 조커 잭니컬슨이 떠올라 아쉬웠다. 영화는 그럭저럭 볼만 했다. 그러나 언론의 극찬만큼 기억에 남을 정도는 아니다. 요즘 영화들이 영화만들기보다 영화알리기에 더 치중함을 다크나이트를 보고 다시 한번 체감했다. 예전엔 후련한 영화가 일년에 한 두개는 개봉되었다. 하지만 요즘은 몇 년에 한 개 있을까 말까다. 스파이더맨이나 매트릭스 이후 대작다운 영화는 씨가 마른 느낌이다. 영화들이 아이디어의 착상에 노력하기보다는 흥행과 스타일적 요소들을 배치하는 선에 대충 끝내는 것같다. 영화가 관객을 끌고가지 못하고 관객의 인지 범위내에서 맴돌며 밋밋하고 찝찝하게 끝난다. 도대체가 영화를 보면서 통쾌함이란 걸 느껴본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스필버그를 흥행감독이라고 비아냥 대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가 ..

디워는 때리고 놈놈놈은 추켜세우는 평론가들 다음영화 네티즌 리뷰 김지운감독의 '놈놈놈'이 네티즌으로부터 디워와 질적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의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평단이 경멸하는 심형래감독과 비교되는 게 김지운감독으로선 수모이겠지만 영화를 관람한 사람 입장에선 그리 과장된 평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놈놈놈의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정신없는 사건의 진행은 디워와 비교될만한 것이었습니다. 김지운의 영화는 내러티브보다 스타일을 봐야한다는 변론도 있지만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스타일이 이루어질려면 영화 전편을 꿰뚫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놈놈놈'엔 그 꿰뚫는 게 없습니다. 캐릭터와 사건과 정서 모두 오락가락합니다. 그나마 일관성 있던 윤태구도 마지막엔 택도아닌 반전을 위한답시고 무너집니다.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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