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을 대중이 모르는 것은 아니다. 디워는 아주 단순한 영화라서 대중도 그 약점과 장점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디워에 대한 평가는 다르지만 의견들은 대체로 비슷하다. ‘연출은 허술하지만 액션은 괜찮다’가 이 영화에 대한 일치된 의견이다.평가는 어디에 주목하느냐에 따라 갈린다. 영화의 장점에 주목하고 그 장점에 비하면 약점은 참아 낼만한 수준이라는 쪽은 열광하고, 약점이 너무 커서 장점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쪽은 냉소적이다.나는 장점에 주목한다. 디워가 보여준 액션은 헐리우드 어느 블록버스터에서도 보지 못한 장면이었다. 영화의 놀라운 장면에 정신이 빼앗겨 약점은 그렇게 거슬리지 않았다.거대한 뱀이 차량들을 튕겨내면서 대로를 질주하고 튕겨나간 차들이 도로위에 종아상자처럼 나딩군다..
직전 포스트에서 트랜스포머 재미 없다고 말했다. 스토리도 형편 없고 기대했던 로봇의 질감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다른 사람들은 어떨까? 다음영화게시판에 들어가보고선 아연실색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한 페이지 전체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이 영화를 찬양하고 있었다. "생애 최고의 가슴 벅찬 영화"라는 사람도 있고, "꿈이 이루어졌다"라는 사람도 있었다. 이거 내가 트랜스포머 매니아 게시판에 잘못 들어온건가. 내가 본 펌블비의 그 렌턴쏘는 황당한 장면이 사실은 편집된 장면이었나. 서울 영화관에선 샘과 로봇들의 만남이 긴장되고 박진감이 넘치게 편집된 걸까. 그러나 몇개의 게시물을 읽어보니 내가 본 영화와 그들이 본 영화가 다르진 않았다. 영화를 찬양하는 그들의 말은, 그 벅찬 cg에 두손 안들 재간 있냐는 거다...
제목이 좀 유치하다. 그렇다. 트랜스포머는 유치한 아동용 영화이고 재미도 별로 없다. 영화 전개에 성인을 위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다. 있다면 샘의 어머니가 아들에게 자위행위 운운하는 장면 정도이다. 이 영화는 '드디어 로봇대전영화'라는 시작점의 의미만 있을뿐 그외 영화적 재미나 가치도 별로 없다. '변신로봇이 실제로 영화화 되다니'라는 감회 정도에 젖는 게 고작이다. 시작한지 1시간이 지났는데 샘은 트랜스포머의 존재를 젼혀 인지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존재를 인지하게 되는 긴장된 과정도 없다. 트랜스포머는 그들대로 싸우고 샘은 샘대로 여자 꼬시기 바쁘다. 샘과 정부와 트랜스포머의 세 장면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다가, 후반에서야 급하게 관계를 맺는다. 심지어 샘이 트랜스포머를 실제로 목격하는 장면도 영..
슈렉 1편은 외모에 대한 뒤집기다. 슈렉 2편은 그 뒤집기의 연장이다. 1편 결론의 충격이 너무 커서 2편에선 두 못난이 슈렉과 피오나가 같이 살아가는 모습만으로도 영화는 긴장감을 가질 수 있었다. 1부를 도입부로 한 2부는 둘의 사랑이 어떻게 ‘깊어지는지가’의 이야기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러나 3편에선 못난이 캐릭터를 또 써먹을 수 없었다. 외모 뒤집기는 이제 식상한 것이 되었다. 통념에 대한 뒤집기라는 영화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외모뒤집기가 아닌 다른 소재가 필요했다. 이번엔 어떤 걸까? 3편의 포인트는 ‘아더’다. 아더는 왕따에 약골이다. 그런데 이런 아더가 '겁나먼' 왕국의 왕이 된다. 왕따를 왕으로 만드는 거? 그럴싸 해보인다. 그런데 아더의 품행이 예상보다 좀 심각하다. 슈렉이 아더에게 왕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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