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잡한 액션 적벽대전 1편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감독이 오우삼이란 걸 알지 못하고 영화표를 끊었습니다. 오우삼이란 걸 알고 아차 싶었습니다. 거대한 역사물액션을 기대하고 갔는데 감독은 홍콩식 써커스액션 전문가인 오우삼이었던 것입니다. 굵은 액션에 대한 기대는 접고 보았음에도 적벽대전의 액션은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역사액션물이라는 장르를 고려해서 물리법칙은 좀 존중하는 무게 있는 홍콩액션이 될거라 예상했는데 이 황당한 감독은 장르에 아랑곳 하지 않고 그 거대한 역사의 전장 위에 홍콩식 써커스액션을 그대로 밀어부쳤습니다. 작은 공간에서 몇 사람이 세밀하게 짜인 액션을 주고받는 장면은 봐줄만합니다. 연기자의 몸동작에 집중하면 아주 박진감있는 화면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터운 갑옷을 입은 수십만의 ..
실화라는 게 믿기지 않았다. 경찰이 가짜 애를 진짜 애라고 우기고, 그에 항의하는 엄마를 정신병원에 집어넣는다. 이것만으로도 감당하기 힘든 실화인데 그 이후에도 너무나 드라마틱한 일들이 이어진다. 실화가 아니었다면 이 영화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전개 때문에 영화에 몰입할 수 없었다는 비난을 엄청나게 들었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영화적 상상력이 돋보였던 실화는 '코드12'였다. 진짜 아들에 대한 실종수사를 요청한 이유로 정신병원에 수감된 크리스틴은 동료수감자(?)로부터 자신이 코드12로 분류되었다는 사실을 듣게 된다. 코드12는 경찰을 불편하게 만들어 정신병원에 감금된 사람들을 분류하는 명칭이다. 남편이 경찰인 여자는 남편의 가정폭력을 고발했다가 감금되었다. 고소한 사람이 재수없게 경찰이어서 코드12가 ..
미국문명에 대한 응징 외계인은 지구를 파괴하러 온 것이 아니다. 그는 직접 자기 입으로 지구를 구하러 왔다고 말했다. 그런데 지구를 구하러 온 외계인 앞에서 왜 지구인들은 사색이 되었을까? 그는 지구만 구하러 왔기 때문이다. 지구에 사는 인간이라는 종족은 외계인의 관심 밖이다. 그리고 지구와 인간은 서로 지렛대 운명이다. 지구인이 살면 지구가 죽어가고 지구가 살려면 인간이 사라져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외계인은 지구를 구하기 위해 인간을 멸망시켜야 한다. 환경을 파괴한 인간이 벌을 받는다는 건 뭐 그럴 수 있다. 그런데 그 벌을 주는 상대가 우리 인류와 같이 우연히 지적생명체로 진화해서 문명을 이룩한 자들이라는 건 좀 억울하다. 우리보다 조금 더 앞서서 문명을 이룩한 자들일 뿐인 그들이 왜 우리의 운명을..
손가락으로 탁자를 4번 씩 두드리는 징크스가 있었다. 동양에서 4는 죽을 사(死)를 의미한다 해서 건물 층수에서도 잘 안쓰는데 나는 거꾸로 4가 액운을 물리쳐줄거라는 생각을 했다.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땐 이 버릇이 더 신경이 쓰여 손에 대이는 것마다 네번 쳐댔다. 아마 대학을 졸업하고 이 버릇이 없어진 듯 하다. 무조건 예스만을 대답하는 칼(짐캐리)의 태도는 징크스다. 칼의 징크스는 인생역전프로그램에서 생겼다. 강연자의 위압적인 카리스마와 참석자들의 커다란 구호에 눌려 칼은 예스만을 말하겠다는 서약을 하게되고 그때부터 칼의 징크스는 시작된다. 처음부터 칼이 서약에 진지한 것 아니었다. 친구가 떠민 노숙자를 마지못해 태워주고 그로인해 연료가 떨어지고 기름을 사기위해 주유소까지 걸어가는 불편을 겪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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