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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워는 때리고 놈놈놈은 추켜세우는 평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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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영화 네티즌 리뷰




김지운감독의 '놈놈놈'이 네티즌으로부터 디워와 질적 차이를 못 느낄 정도의 작품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습니다. 평단이 경멸하는 심형래감독과 비교되는 게 김지운감독으로선 수모이겠지만 영화를 관람한 사람 입장에선 그리 과장된 평가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놈놈놈의 개연성 없는 스토리와 정신없는 사건의 진행은 디워와 비교될만한 것이었습니다.

김지운의 영화는 내러티브보다 스타일을 봐야한다는 변론도 있지만 별로 귀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스타일이 이루어질려면 영화 전편을 꿰뚫는 뭔가가 있어야 하는데 '놈놈놈'엔 그 꿰뚫는 게 없습니다. 캐릭터와 사건과 정서 모두 오락가락합니다. 그나마 일관성 있던 윤태구도 마지막엔 택도아닌 반전을 위한답시고 무너집니다.

이전 한국영화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액션장면을 건지지 않았느냐 하는 건 대꾸할 필요도 없는 반론입니다. 디워도 한국영화 사상 최고의 시지 장면을 만들어 냈고 그것도 나름대로 감동받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디워는 그 멋진 장면으로 영화적 노력을 이해받진 않았습니다. 아마추어감독 심형래도 못받은 걸 프로 김지운이 바란다면 그건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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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ara.tistory.com/entry/놈놈놈-평점-모음



그런데 놈놈놈에 대한 평단의 평가는 네티즌과는 많이 다릅니다. 아주 후한 평가입니다. 대부분의 평가자들이 엄지손을 굳게 처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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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인 7/19 86페이지



내용도 화끈합니다. 시사인의 김세윤은 "혹여 이야기가 빈약하다고 손가락질한다면 그 손가락 살포시 꺽어주고 싶다."라며 대단한 지원포격을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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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zzyz review


그래도 거짓말 하기 힘들어 놈놈놈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비평도 있긴합니다. 하지만 그들도 이만한게 어디냐는 식으로 놈놈놈에 대한 애정의 손길을 차마 놓지 못하는 모습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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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놈놈 비평 10개중 8개가 손가락 꺽일 비평


참 우스운 건 비슷한 수준의 두 영화 놈놈놈과 디워를 놓고 네티즌과 평단간에 입장의 역전 현상이 벌어졌다는 겁니다. 1년 전 디워에서 두드러기 반응을 보였던 평단은 놈놈놈에 지지를 보내고, 반대로 디워에 열광했던 네티즌은 놈놈놈에 대한 평단의 호평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입니다.

디워논쟁에서 평단은 네티즌의 디워에 대한 열광적 지지를 값싼 애국주의라고 손가락질 했습니다. 진중권 등은 안좋은 영화를 좋게 평해서 관객에게 권할 수 없다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그런데 디워 앞에서 준엄했던 그들의 표정이 놈놈놈 앞에서 실실거리고 있습니다. '액션은 정말 볼만하다.' '그들이 흘린 땀은 인정해야 한다.' 며 디워를 두고 네티즌들이 했던 말이 연상될 정도의 평들을 해대고 있습니다. 애국주의라며 네티즌에 향했던 그들의 손가락을 저도 살포시 꺽어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170억을 들인 영화 놈놈놈이 망하면 영화계가 공멸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을까요? 사실 네티즌이 보낸 디워에 대한 지지도 이러한 산업적고려 때문이었습니다. 네티즌도 눈이 있는데 디워의 단점이 왜 안보였겠습니까. 그러나 한국의 영화산업을 위해 디워의 헐리우드에 버금가는 시지의 성과를 응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평단은 네티즌의 이런 산업적 고려를 영화 조또 모르는 자들의 애국주의로 몰고 가차없이 진압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그들 자신이 놈놈놈 앞에서 산업적 고려에 의한 평과 지지를 쏟아내고 있습니다.

궁금한 건 그겁니다. 놈놈놈에선 산업적 고려를 이리도 잘하는 평단이 왜 디워에선 안했을까요? 혹시 심형래감독은 영화계 출신이 아니라서인가? 디워는 영구 심형래의 영화고 놈놈놈은 김지운감독의 영화라서 그런 건가요?

디워에 대한 네티즌의 열광이 너무 광적이라 제어하기 위해서 그랬다고요? 근데 제가보기엔 지금 평단의 지지도 다급해서인지 몰라도 그 못지 않게 광적으로 보입니다. 제어가 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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