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연도 보여주고 밥도 준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밥값이나 강연비는 낼 필요가 없습니다. 밥값과 강연비를 내는 건 후원사들입니다. 이건 뭘 말하는 걸까요? 이게 바로 마케팅입니다. 이런 내용을 알고 행사에 참석한 우리는 이미 이 행사에 마케팅이란 전제가 들어있다는 걸 인정한 것입니다. 말을 안했지만 우리 머리 속엔 이미 이런 암묵적 전제가 들어 있는 겁니다. 블로거를 마케팅 대상으로만 봐서 불쾌하다는 것은 이미 인정한 이 전제를 부정하는 꼴이죠. 경품을 포기하면 이런 전제를 부정해도 되는 걸까요? 밥은요? 밥까진 괜찮은가요? 밥이 하일라이트였습니다. 밥먹으면 다 챙긴거죠. 그렇다고 이 행사가 마케팅을 두드러지게 한 것도 없습니다. 여러 곳에서 후원한다고 했지만 거절했다고 합니다. 참석하신 분들도 알겠지만 주..
"블로그는 툴일 뿐이다." "블로그나 제로보드나 별반 다를 게 없다. 단지 기능과 편의가 조금 더 낫고 덜할 뿐이다." 개인적 관점에서 보면 맞는 소리다. 블로그를 이용해 이전과 똑같이 글을 쓸 뿐인데, 게시판과 별 다를 바 없는 이 도구에 심각하게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은 부질 없어 보일 수 있다. 최근 벌어지고 있는 블로그 논쟁도 이렇게 개인적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들의 반발에서 비롯된 것이다. 개인의 글쓰기 행위를 사회적으로 규정하고 조직화를 시도하는 것에 대해 그들이 거부감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사회적 관점으로 보면 블로그는 그저 "툴일뿐"이라고 심드렁하게 말해질만한 것은 절대 아니다. 블로그로 인해 개인매체가 급속히 확산되었고, 한 사회에 다양한 시각의 매체가 수백개에서 수백만개..
엄청나게 길고 늘어져 있는 풍림화산님의 글이 혜민아빠님을 비판하는 근거는 대략 3가지 정도이다. 후원 내역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것, 총무를 두지 않고 운영한다는 것, 문광부의 지원 과정이 그것이다. 나머지는 이 근거를 보완하기 위한 개인적 경험과 혜민아빠에 대한 개인적 기억 그리고 이에 바탕하여 전개하는 혜민아빠에 대한 자기세력화 등의 비판이다. 풍림화산님이 제시하는 주요 근거를 보면 과연 이런 것들이 혜민아빠님에 대해 "양의 탈을 쓴 늑대인 척"이라거나 "왜 사기꾼이 사기를 치는지 아십니까"라며 목소릴 높일만한 근거가 되는지 의문이다. 먼저 후원내역의 완전한 공개는 지금 단계에서 의미있는 비판이 되기 어렵다. 처음 추진하는 행사이니 예측가능성이 낮을 것이고 후원내역이나 행사 내용 등은 행사직전까지 유동..
"진보는 죽었다." 작년 대선 직후 참담한 선거결과에 다들 이렇게 복창했다. 이회창과 이명박 합쳐 65% 가까운 지지율에 진보진영은 공포까지 느꼈다. 그야말로 보수의 처분을 기다리는 듯 한 모습이었다. 이 세월을 어떻게 견딜까 하는 진보의 걱정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반면 이명박당선자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신나게 돌아다니고 거침없이 내뱉었다. 거칠 게 없었다. 견제할 힘을 잃은 신당은 제대로 반론조차 못하고 그냥 숨죽이고 있었다. 이대로 총선까지 갈 것 같았다. 한나라당 200석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그러나 당선 45일이 지난 지금, 인수위와 이명박 당선자에게 승리의 분위기는 잘 느껴지지 않는다.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경숙위원장이 처음 인수위 시작할 때 밝은 표정은 더 이상 찾아볼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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