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민국은 '세종시(市)라는 과거'로부터 탈출(脫出)해야 한다 이명박 정부는 자신들에 대해 비판하면 정치적이라고 응수한다. 정책에 대해 반대하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비난한다. 이렇게 말머리를 잘라버리는 자들 앞에서 말은 힘을 잃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정권 초기 "손석희는 망했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언어가 힘을 잃은 시대를 상징한 이 표현이 현실적인 예언력도 어느 정도 발휘했다. 얼마후 손석희는 그의 대표프로그램인 백분토론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라디오에서 진행하는 손석희의 프로그램도 예전의 활력을 잃고 몇몇 정치인의 말을 중계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말이 죽어버린 시대에 손석희 하나 망하는 걸로 끝이 아니다. 말로 벌어먹고 사는 언론인과 언론기업들이 계속해서 망..
피디수첩은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의심소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사실의 적중성을 따졌다. 주저앉는 소가 모두 광우병소는 아니므로 피디수첩이 허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저앉는 소 중엔 광우병소가 있다. 피디수첩이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보도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만약 검찰의 주장대로 표현을 적중시키지 않아 죄가 된다면 우리는 모두 잠재적 죄인이다. 적중성 없이 반증 등으로 포괄하는 언어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표현의 적중성이 떨어져 명예훼손으로 수사 받는다면 한국어는 감성을 잃어버린 기계어가 될 것이다. 이건 국어에 대한 도전이다. 이처럼 피디수첩은 애초에 재판꺼리도 못되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기소를 해놓고 검찰은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며 기다린 것 같다. 이 많은 것들 중에 몇..
2009 한국 사회를 빛낸 올해의 판결 2008년부터 연말이면 한겨레21이 내는 기획기사가 있다. 바로 한국 사회를 빛낸 올해의 판결이다. 2008년에 처음 보고 이 기사가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기사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중요한 판결들이 사회적으로 더 드러나게 되면 우리 사회의 진보에 더 박차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르긴 해도 한겨레21의 기사가 판사들 사이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을 듯 싶었다. 당시 한겨레21도 기사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2009 한국 사회를 빛낸 올해의 판결 한겨레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의 판결'을 뽑으면서 아래와 같은 바램은 드러냈다. 사법부의 판결들은 '사법부마저...'라는 실망과 '그나마 사법부가,,,'라는 안도를 '49 대 51'의 비율로 불러일으..
한겨레가 연일 특종이다. 21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명숙 총리와 곽영욱씨가 만날 때 동석했다는 걸 밝히더니 23일 오늘은 산자부 공무원이 곽영욱씨에게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하라는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또 터뜨렸다. 그러나 이렇게 특종을 날리고 있는 한겨레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겨레가 잡은 그 특종이 한겨레의 노력보다는 검찰의 간택 덕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수사에서 보수언론에 줄기차게 특종을 흘려주던 검찰이 한명숙 수사에선 방향을 바꾸어 한겨레에 특종을 안겨주고 있다. 이걸 취재원과 언론사의 신뢰관계로만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권력기관이 정치적 입장 차가 큰 언론사에 특종을 흘려준다면 거기엔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검찰로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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