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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가 연일 특종이다. 21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가 한명숙 총리와 곽영욱씨가 만날 때 동석했다는 걸 밝히더니 23일 오늘은 산자부 공무원이 곽영욱씨에게 석탄공사 사장에 지원하라는 전화를 했다는 사실을 또 터뜨렸다. 





그러나 이렇게 특종을 날리고 있는 한겨레에 대한 여론의 시선은 곱지 않다. 한겨레가 잡은 그 특종이 한겨레의 노력보다는 검찰의 간택 덕분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수사에서 보수언론에 줄기차게 특종을 흘려주던 검찰이 한명숙 수사에선 방향을 바꾸어 한겨레에 특종을 안겨주고 있다. 이걸 취재원과 언론사의 신뢰관계로만 볼 사람은 아무도 없다. 권력기관이 정치적 입장 차가 큰 언론사에 특종을 흘려준다면 거기엔 다른 노림수가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검찰로선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검찰과 한통속으로 싸잡혀버린 조중동을 통해 흘려주는 정보는 별 효과가 없다고 보았을 것이다. 검찰과 조중동의 팩트 주고받기 수사는 이미 국민들에게 짜고치는 고스톱판으로 비쳐져 국민들의 귀와 눈을 자극하기 힘들어졌다. 그런 판단이 한겨레에 특종을 안겨주게 했을 것이다.  

 



만약 그렇다면 검찰의 작전은 성공을 거둔 것 같다. 한겨레는 한명숙 수사를 검찰과 한명숙 측 간의 치열한 공방으로 전하고 있다. 피의사실 공표와 친노 정치인에 대한 탄압의 의심을 강하게 받고 있는 검찰이 한겨레를 통해 공방의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에 대해 피의사실 공표로 책임론까지 받고 있는 검찰이 그와 거의 흡사한 방법으로 친노 정치인에 대한 수사를 펼치고 있는데도 말이다.  

검찰에 빨대를 꼽고 있는 한겨레는 기사에서 검찰의 입장을 상당히 신경쓰는 모습이다. 검찰 수사의 그림을 친절하게 그려주고 부족한 부분에 수사계획까지 보태면서 마치 혐의가 입증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기사를 써내고 있다. 한겨레가 검찰의 강한 자신감이 읽히도록 기사를 써주었기 때문이다. 

한겨레는 조중동을 피의사실 공표로 비난했다. 그런데 지금 조중동이 빨던 더러운 빨대를 한겨레가 물고 있다. 한겨레는 피의사실 공표에 해당되지 않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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