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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디수첩은 주저앉는 소가 광우병 의심소라고 보도했다. 검찰은 사실의 적중성을 따졌다. 주저앉는 소가 모두 광우병소는 아니므로 피디수첩이 허위라는 것이다. 그러나 주저앉는 소 중엔 광우병소가 있다. 피디수첩이 주저앉는 소를 광우병 의심소로 보도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  

만약 검찰의 주장대로 표현을 적중시키지 않아 죄가 된다면 우리는 모두 잠재적 죄인이다. 적중성 없이 반증 등으로 포괄하는 언어는 일상에서 흔히 쓰는 표현이다. 표현의 적중성이 떨어져 명예훼손으로 수사 받는다면 한국어는 감성을 잃어버린 기계어가 될 것이다. 이건 국어에 대한 도전이다.  





이처럼 피디수첩은 애초에 재판꺼리도 못되는 재판이었다. 그러나 말도 안되는 기소를 해놓고 검찰은 그래도 뭔가 있겠지 하며 기다린 것 같다. 이 많은 것들 중에 몇개라도 걸리는 게 있지 않을까 기대를 한 듯 하다. 그러나 아닌 건 아니다. 똥은 똥이고 된장은 된장이다. 아무리 많은 똥을 던져줘도 그 중에서 된장을 골라낼 수는 없는 것이다. 




조중동은 똥에서 된장이 안나오자 그 똥들을 재판의 무대에서 이제 색깔론의 무대로 가져갔다. 그 많은 똥 중에 왜 된장이 없느냐고 고함을 지른다. 된장이 하나도 없는 것은 판사들이 정치적으로 편향되었기 때문이라고 공격한다. 한국에서 보수언론 노릇하기는 참 쉬운 것 같다. 말도 안되는 논란과 재판을 만들어놓고 그 것들에서 양적 균형을 찾으라고 일갈하면 되기 때문이다. 

똥을 똥이라하면 좌파 빨갱이가 되고 똥을 된장이라하면 우파가 된다. 똥과 된장을 적당히 섞어서 내면 균형이 된다. 조중동으로부터 빨갱이로 찍히지 않으려면 적당히 똥도 된장으로 만들어줘야 한다. 판사가 연금술사도 아닌 똥을 된장으로 만드는 연장술사가 되야 하는 것이다. 

정권과 조중동이 이렇게 몰아부치니 조만간 신기의 연장술사가 나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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