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과 연초에 이상한 신문을 봤다. 무상급식예산안 통과시킨 서울시 의회를 비난한다. 그런데 힘의 논리가 아니라 아예 힘으로 국가예산안 통과시킨 한나라당에 대해서 이 신문은 그간 별 말이 없었다. 이 신문은 국회에 대해선 '국회난투극'이라는 양비론적 언어로 한나라당의 행태를 가렸다. 의회 규모로만 봐도 국가 의회를 주도하는 한나라당이 더 비난받을 사안인데 말이다. 두번이나 우승하고 계약기간도 4년이나 남은 감독을 경질하는데 대해 이 신문은 전혀 의문이 없다. 오히려 "맥빠진 야구"라며 선감독을 경질한 삼성을 옹호한다. 다들 회전문 인사라는 청와대 인사에는 '순장'이라는 단어를 동원한다. '즈그끼리 다 해처먹는다'는 비난에 같이 죽을 각오라는 '결기'어린 표현으로 쉴드를 쳐주는 것이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
중앙일보 12월 18일자다. 어쩐일인지 중앙일보가 노인노인복지문제를 기사화 했다. 노인복지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사연들도 하나같이 비참하다. 권명수(가명) 할아버지는 사회복지관에서 가져다준 도시락으로 하루의 식사를 해결한다. 남순임 할머니는 겨울 냉기를 그대로 맞으며 전기장판으로 버틴다. 치매 진단을 받은 김미순 할머니 집안은 며느리가 병 수발하느라 아들부부가 이혼위기까지 갔다. 보수신문 중앙일보가 우리 사회의 복지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듯 해서 기사를 보며 흐믓해졌다. 그러나 조중동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그 아래부분부터 좀 수상한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3모작 인생만 늘어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질병·고독·빈곤 등 3중고(苦)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
나도 그 한복판에 있지만, 결국 우리 베이비붐 세대가 어느 정도 양보와 희생을 감수해야만 할 것 같다. 자식 세대를 위해, 나라 전체를 위해서다. 지지리 고생만 하다 늙어버린 윗세대 덕분에 베이비붐 세대는 산업화의 열매를 다소나마 맛보았다. 자기 이익만 앞세우지 않고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애국심도 갖춘 세대다. 이제 베이비붐 세대가 중심을 잡고 서서히 ‘노인만을 위한 나라는 필요 없다’고 목소리를 낼 때가 아닐까.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어제 중앙일보 노재현씨의 칼럼 후반부 내용이다. 이 칼럼에서 노재현씨는 앞으로 폭증하는 노령층이 정치권의 포퓰리즘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면서 나라를 위해 노인들이 그런 포률리즘적 복지를 거부하는 애국심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재현씨 말을 듣고나니 '토사구팽'이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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