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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12월 18일자다. 어쩐일인지 중앙일보가 노인노인복지문제를 기사화 했다. 노인복지에서 소외된 노인들의 사연들도 하나같이 비참하다.

권명수(가명) 할아버지는 사회복지관에서 가져다준 도시락으로 하루의 식사를 해결한다. 남순임 할머니는 겨울 냉기를 그대로 맞으며 전기장판으로 버틴다. 치매 진단을 받은 김미순 할머니 집안은 며느리가 병 수발하느라 아들부부가 이혼위기까지 갔다.

보수신문 중앙일보가 우리 사회의 복지에 대해 생각이 달라진 듯 해서 기사를 보며 흐믓해졌다. 그러나 조중동 이야기는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 그 아래부분부터 좀 수상한 얘기들이 나오기 시작한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면서 건강한 3모작 인생만 늘어나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질병·고독·빈곤 등 3중고(苦)에 시달리는 어르신들이 늘어난다. 특히 80대 이상이 많다...
“혼자 사는 노인은 끼니를 거르는 경우가 많다”며 “늘 혼자 식사를 하면 입맛이 떨어져 기본 영양소를 섭취하기 힘들고 정신건강도 나빠진다”고 말했다. 혼자 살면 병·고독·가난에 시달려


근본적 복지에 대한 고민이 아니라 노인의 문제를 나이나 생활습관 탓으로 돌리는 얘기가 나온다. 그리고 그 아래에 해결책으로 아래의 기사를 제시한다.




기사가 제안하는 해결책은 같이 모여 살라는 것이다. 역시 중앙일보다. 노인들 걱정해주는 척 하더니 답으로 내놓는 게 노인복지가 아니라 공동생활이다. 요즘 초등학생들도 다 개인 공간을 가지는데 중앙일보는 노인들 개인 프라이버시는 안중에도 없다.  

이건 노인에 대한 패륜이다. 노인들이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하거나 홀로 생활을 꾸려갈 수 있게 해야하는데 돈도 없고 젊은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니 노인들은 그냥 한곳에 모여 끼리끼리 아껴가며 살라는 소리다. 중앙의 제안이 노인들에게 양로원에 들어가라는 해법보다 나은 게 뭐단 말인가.

자본과 권력의 편의로 세상을 난도질 하는 보수언론의 패악질이 극에 달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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