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진입한 열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3분 뒤 이를 모르고 역에 진입한 반대편 열차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중앙로역은 단 몇 분만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되었습니다. 사고발생 10분 뒤부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독가스와 연기 때문에 구조작업은 곧 중단되었고 중앙로역이 완전 전소된 후에야 재개되었습니다. 이날 192명이 대구 중앙로역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는 세계 3대 지하사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유족들을 더욱 슬픔에 사무치게 한 것은 마지막 순간 걸려온 희생자들의 전화였습니다. "아빠,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 "오빠 사랑해! 애들을 부탁해" 불지옥 속에서 걸려온 희생자들의 전..
외모 컴플렉스를 가장 멋지게 극복한 스타, 또 있을까? 수많은 가수들이 있지만 싸이처럼 관객의 호응을 스펙터클하게 이끌어내는 가수는 찾기 힘들다. 가수의 공연에 몰입하려면 사실 즐기겠다는 마음의 준비도 해야하고 그의 노래와 분위기에 어느 정도 익숙해져 있어야 한다. 그러나 싸이는 준비되지도 않고, 또 노래를 처음 듣는 사람의 몸도 움직이게 만드는 힘이 있다. 싸이의 노래가 대중의 열렬한 호응을 받는 비결은 뭘까? MBC 스페셜에서 인터뷰한 한 미국 음악전문가는 "싸이가 성공한 이유는 싸이가 원조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싸이의 캐릭터를 성공 이유로 본 것인데 우리가 12년 전 싸이에게서 받았던 충격을 미국인들도 지금 똑같이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캐릭터만으로 싸이의 세계적 열풍을 다 설명할 순 없을..
삼성과 애플 소송에서 삼성이 완패했습니다. 배심원단은 삼성이 애플에게 1조2천억을 배상하라고 평결했습니다. 이 평결은 판사에 의해 최종 확정되는데 들리는 말로는 배상액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합니다. 국내 여론은 미국 배심원이 자국 기업 애플에 유리한 평결을 내렸다고 보는 것 깉습니다. 자국 기업과 애국 기업의 분쟁에서 배심원이 애국심에 치우친 판단을내렸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으나 평결 결과만으로 즉각적으로 배심원의 애국심을 거론하는 것도 우리의 편향적인 반응입니다. 미국의 배심원 제도가 평결 결과만으로 의심을 받을만큼 허술한 제도는 아닙니다.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배심원들은 여러차례 검증 받아 실제 배심원 자리에 뽑히기는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리고 최종 12명의 배심원 중 50%인 6명은 변호..
* 이 글은 2007년 한국계 조승희의 버지니아공대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쓴 글입니다. 이번 살인사건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지는 것이 살인자의 국적이라는 것은 좀 유감입니다. 이건 국가의 성향 또는 위신 문제가 아니라 미국문제입니다. 미국의 총기문화가 만든 사건입니다. 국적이 달랐다고 해서 달라질 문제는 아닙니다. 그 총을 쏜 사람이 미국에 있어서 총을 쏜거지 한국에 있었다면 길거리에서 칼이나 함 휘두르다 용감한 시민에게 잡혀 뉴스 한 꼭지 간신히 나왔을 겁니다. 미국은 상상이 현실이 되는 나라입니다. 온 몸에 탄창을 휘감고 쌍권총을 들고 거리를 휘젓는게 현실입니까 상상입니까. 이건 상상입니다. 어떤 문명국가에서도 이런 모습은 현실이 아닙니다. 영화에서나 나오는 꿈같은 장면이죠. 근데 미국에서는 이 장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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