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728x90
반응형

 

 

2003년 2월 18일 오전 9시 53분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에 진입한 열차에서 불이 났습니다. 3분 뒤 이를 모르고 역에 진입한 반대편 열차에도 불이 붙었습니다. 중앙로역은 단 몇 분만에 아비규환의 생지옥이 되었습니다. 사고발생 10분 뒤부터 구조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지만 유독가스와 연기 때문에 구조작업은 곧 중단되었고 중앙로역이 완전 전소된 후에야 재개되었습니다. 이날 192명이 대구 중앙로역을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는 세계 3대 지하사고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대구지하철화재참사는 큰 충격이었습니다. 유족들을 더욱 슬픔에 사무치게 한 것은 마지막 순간 걸려온 희생자들의 전화였습니다. "아빠, 구해주세요! 문이 안 열려" "오빠 사랑해! 애들을 부탁해" 불지옥 속에서 걸려온 희생자들의 전화사연에 모든 국민의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중앙로역 한쪽 벽면엔 통곡의 벽이 만들어졌고 유족과 국민들은 중앙로역에서 목숨을 잃은 192명을 추모했습니다.

 

 

 

 

그후 통곡의 벽은 유족들의 요구로 사고당시 상태 그대로 보존되었습니다. 통곡의 벽 앞에 가림막을 치고 그을린 벽면과 불에 탄 시설들을 10년 전 사고당시 상태 그대로 남겨두었습니다.

 

 

 

 

 

 

녹아내린 열쇠통이 당시 지하1층인 이곳이 얼마나 고열 상태였는지 가늠케 합니다.

 

 

 

 

 

 

 

"어무이, 지하철에 불이 나 난리라예. 못 나갈 것 같아예. 저 죽지 싶어예."

 

"어무이 부디 애들 잘 좀 키워 주이소."

 

"여보 연기가 많이 들어와요. 어둡고 다쳐서 몸을 움직일 수가 없어요."

 

"엄마, 숨을 못 쉬겠어. 엄마, 사랑해."

 

"내 딸아 열차에 불이 났다. 살아 나갈 수 없을 것 같으니 꿋꿋하게 살아라."

 

"아, 앞이 안 보입니다."

 

추모 1주기 사진집 중에서...

 

 

 

 

 

평상시 아무렇지도 않게 전화를 걸던 이 자리가 불지옥이 될줄 희생자들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지은이는 사고 당시 몇 살이었을까요? 그때 사고를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 몇 살일까요?

 

 

 

 

헌화를 보니 다녀간지 얼마 안된 것 같습니다.

 

 

 

통곡의 벽은 이 벽 뒤에 있습니다.

 

 

통곡의 벽은 이 벽 뒤에 있습니다. 통곡의 벽이 이렇게 가림막에 가려진 상태로 10년째라는 걸 알고 좀 놀랐습니다.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지금이라도 통곡의 벽을 다시 개방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곡의 벽은 희생자를 추모할 수도 있지만 우리 자신에게 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켜 교육시키는 효과도 큽니다. 대구시가 이곳을 단순한 쉼터가 아닌 의미있는 쉼터로 조성해주길 바랍니다.

 

 

 

 

반응형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