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자 한겨레와 경향신문입니다. 어제 서거하신 김대중 대통령 기사로 전면이 꽉 채워져있습니다. 한겨레는 15면까지 김대중 대통령 서거 기사를 실었고 경향은 17면까지입니다. 큰 거목을 잃은 슬픔에 잠긴 한반도에서 신문들은 추모열기에 휩싸여 있습니다. 그런데 경향신문들을 보는데 눈에 걸리는 게 있었습니다. 가신 분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 뜻을 기려보는 신문기사들 아래로 추모 분위기와 맞지않는 이미지와 글귀들이 보였습니다. "대한민국 화이팅"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진보언론에 대한 기업의 광고가 반갑긴 했지만 추모분위기와는 너무 어울리지 않는 광고였습니다. 이런 광고가 이해 안되는 건 아닙니다. 이미 날짜와 광고디자인은 정해져 있고 대통령의 서거일은 알 수 없습니다. 갑작스런 서거에 맞추어 광고를 편집..
앵겔지수는 총소비지출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지수를 말합니다. 그럼 민주앵겔지수는 뭘까요? 감이 좀 오죠. 총소비지출에서 민주주의를 위해 개인이 지출하는 비용이 차지하는 지수를 말합니다. 이런 말이 어디있냐고요? 제가 만들어 본 말입니다. 그냥 민주지수라고 하면 민주화지수와 혼동되고 경제적 의미가 잘 드러나지 않을 것 같아 '엥겔지수'란 말에서 '기본적 비용'의 의미를 차용했습니다. 민주엥겔지수란 말을 만든 건 촛불대학생님 인터뷰 후편 때문입니다. 촛불대학생님은 진보언론 구독과 후원 등을 위해 월 3만8천원을 쓴다고 합니다. 대학생에겐 적지않은 부담입니다. 이 비용은 아르바이트를 해서 마련하고 있다고 합니다. 곧 군대에 가는데 군대월급으로 그 비용을 부담해보겠다고도 합니다. 촛불대학생님의 얘기 들어보겠습..
카쉬사진전에 갔습니다. 저는 자타가 공인하는 '찍맹'입니다. 남들이 블로거니까 사진 좀 찍지 않냐고 부탁하면 제 사진은 '정보용'이라고 극구 거절합니다. K 모와 S 모 블로거께선 제게 커서님 사진을 못찍는다며 구박까지합니다. 그런 제가 사진에 대해서 뭘 알겠습니까만은 그러나 좋은 사진을 보면 눈이 시원해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좋은 노래를 못불러도 좋은 노래를 들을 줄 아는 것 처럼. 그래서 작년에 성황리에 열렸던 매그넘 사진전도 보러 갔고 그 독특한 사진들이 재밌었습니다. 그런데 블로거라면 눈만 시원해지고 기분만 좋아져 나오긴 좀 그렇습니다. 뭔가를 쓸거리를 가지고 나와야 합니다. 매그넘 사진전은 재미있는 사진이 많아서 사진을 잘 몰라도 보편적 느낌으로 글을 쓸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카쉬는 인물사진..
한겨레·경향이 노무현을 때린다. 그것도 아주 심하게 때린다. 노무현 굿바이라고 하며 어디 안보이는데로 나가라고 떠밀고 지지자들에겐 이제 잊으라고 설득하기까지 한다. 참 이해하기 힘들다. 이 정권 들어와서 비판적 언론과 검찰이 충돌하는 모습을 지켜본 그들이다. 방송의 번역 오류로 방송피디가 체포되는 사상초유의 일을 목격했다. 그때는 검찰이 말도 안되는 수사를 한다며 반발하던 언론이었는데 노무현전대통령의 수사에 대해선 검찰과 한편으로 플레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다. 검찰이 발표하면 그대로 받아쓰고 그 발표에 근거해 노무현전대통령을 향해 추측과 비난을 쏟아낸다. 언론이 눈에 가시라면 친노세력은 이 정권가 칼을 겨누는 적 쯤 된다. 비판적 언론이 불편하다면 친노세력은 경쟁자로서 정권의 생사를 좌우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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