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7일 토요일 오후 부산에서도 촛불이 불을 밝혔습니다. 수백명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서면 쥬디스 앞을 따스한 거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날은 서울에서 온 미디어행동 소속 언론인도 합류하면서 보다 풍성한 집회가 되었습니다. 점잖게 차려입은 어른들이 집회장 여기저기에서 유인물을 나눠주고 또 다가가 설명하면서 촛불은 당당함에다 올곧은 권위까지 실은 모습이었습니다. 이날 집회에 한 시민이 눈에 띄었습니다. 차도를 지나가는 차를 향해 집회 내내 피켓을 들고 서 계셨습니다. 그에게 사람들의 눈길이 쏟아졌고 카메라 프레쉬가 터졌습니다. 카메라를 보면 그는 자신의 주장이 담긴 피켓을 더 높이 들었습니다. 주변의 경찰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주장을 보다 많이 효과적으로 드러내는데에만 집중했습니다. 당당한 시민이었습니다..
2월7일 토요일 오후 2시, 김해 왕릉공원 앞에서 mb악법 반대집회가 열렸습니다. 이날 집회엔 부산·경남의 아고리안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 , 정세균 민주당대표, 권영길 민노당의원 등, 촛불시민과 주요 정치인·언론인이 함께 하였습니다. 마침 이날이 매달 2일과 7일 열리는 김해 장날이었습니다. 장터를 찾은 촌로들과 촛불시민·언론인·정치인이 장터 앞 왕릉공원에서 모이면서 이날 김해엔 더 크고 요란한 장터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리고 그 어디보다 흥겨운 집회가 열렸습니다. 노래공연이 집회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집회에 들어가기 전 먼저 용산참사에서 돌아가신 분들에 대한 묵념을 올렸습니다. 카메라 앞에 정치인들이 서고. 시민들의 눈 앞엔 아고라의 촛불이 섰습니다. 최상재 위원장 등 미디어행동을 하는 언론인들은 ..
오후 7시 서면쥬디스태화 백화점 앞입니다. 여기가 부산서면의 '만남의 광장' 쯤 됩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시민들 뒤로 경찰차가 한대 보입니다. 촛불을 마중나온 경찰입니다. 부산엔 어제처럼 그제처럼 그그제처럼 이날도 촛불이 타올랐습니다. 집회 예정 장소에서 집회의 시작을 기다리는데 부경아고라의 프래카드가 나타납니다. 꼭 집회의 시작 신호처럼 아고라는 이렇게 항상 먼저 나타나서 시민들 앞에 섭니다. 이제 부산에서 '부경아고라'란 이름만 봐도 고개가 숙여집니다. 혹시 모금통이 보이면 슬쩍 다가가서 만원짜리 한장 집어넣는데 그럴 땐 뿌듯한 마음보다 미안한 맘이 듭니다. 뭘 해도 그들보다 당당해질 수는 없다는 생각만 듭니다. 뒤이어 초를 준비하는 시민들의 모습. 7시30분을 조금 지나자 어느새 200여명의 시민..
수만명의 촛불은 방송에서 존재하지 않았다 31일 밤 보신각 주변에 수만명이 촛불을 밝혔다. 시민들은 정부를 규탄하는 구호를 목청이 터져라 외쳤고 'MB OUT' 등이 적힌 피켓들을 타종식이 열리는 보신각을 향해 흔들었다. 보신각 바로 아래엔 "근조대한민국민주주의"라고 쓰인 대형 현수막이 펼쳐지기도 했다 한다. 그러나 2008년 12월31일 보신각의 이 분명한 사실은 현장의 중계 방송에 나타나지 않았다. 타종식을 진행하는 아나운서들은 보신각 일대의 이 소란 속에 당황한 기색을 감추며 타종식을 진행했다. 카메라는 촛불과 경찰이 보이지 않는 곳을 용케 찾아 비추다 혹시 촛불이 나타날 새라 급히 돌려댔다. 12월 31일 저녁 촛불은 보신각을 점령했다. 단 한 곳만 빼고. 100 군데 중에 99군데를 차지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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