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에 나부끼는 노란리본들입니다. 봉하마을엔 지금 이 리본들이 길을 따라 끝없이 이어져있습니다. 노란리본들은 노전대통령 사저를 지나 아주 멀리까지도 보였습니다. 끝이 어딜까? 무지개다리의 끝을 찾아가는 기분으로 노란리본의 끝을 찾아가 봤습니다. 여기가 끝이더군요. 봉하마을 입구에서 노전대통령사저를 한참 지나 관광객들의 발길이 잘 닿지않는 이곳까지 노란리본이 달려있습니다. 그런데 노란리본의 끝에 원두막이 하나 보입니다. 무지개다리 밑엔 금이 묻혀있지만 봉하마을 노란리본 끝엔 원두막이 있군요. 원두막의 이름이 노전대통령 홈페이지 이름인 '사람사는 세상'입니다. 그러니까 여기가 오프라이 '사람사는 세상'인 셈입니다. 여길 찾느라 좀 걸었습니다. 좀 쉬었다가야죠. 발을 디딤판에 올리는데 돌과 나무로 잘 맞춰진 ..
5월1일 노동절행사에서 많은 단체들이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하고 처지를 호소했습니다. 그 많은 단체 다 소개하긴 어렵고 그 중에 제가 대화를 나눈 3개 단체 보여드립니다. 촛불예비군들이 나왔습니다. 정식재판탄원서명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난 촛불에서 벌금을 받았는데 촛불예비군들은 정식재판을 청구할 거라고 합니다. 모금통은 없었습니다. 재판은 민변에서 해주기 때문에 돈이 들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진 오른쪽에 있는 분에게 벌금에 대해서 물었습니다. 촛불예비군 17명이 벌금을 받았고 자신도 150만원 벌금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른 벌금 받은 분들도 그 정도 선일 거라고 합니다. 이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촛불예비군들 17명이 받은 벌금총액은 2000만원 정도가 됩니다. 100만원 이상이면 선거자격이 제한되는 중형..
제가 취재가 좀 게으른 편입니다. 고백하면 이건 취재도 아니고 산보에 가깝습니다. 사건이 벌어진 현장엔 잘 안달려갑니다. 그냥 제가 가는 길에서 마주치는 현장만 찍는 편이죠. 그리고 사건이 벌어질 확률이 높은 현장 근처에 갈려고 노력하지도 않고요. 그래서 전 다이내믹한 장면 별로 본 기억도 담은 기억도 없습니다. 또 그래서 제가 담는 얘기는 집회장 스케치와 시위 장소 주변의 소소한 얘기들입니다. 그런데 이번 노동절집회는 참 이상해요. 저 같은 산보취재를 하는 사람들에게도 아주 다이내믹한 장면들을 막 보여줍니다. 시위현장의 한가운데가 아니더라도 연행되는 시민들 보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분위기는 그렇게 심각해보이지 않는데 앞에서 경찰이 시민과 학생을 연행하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정말 저게 경찰이 연행하는 건..
노동절행사가 한창인 여의도 광장을 돌아다니는데 저기 앞에 '아'자가 그려진 노란 깃발이 보입니다. 아고란가? 그런데 깃발의 색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깃발을 드신 분은 왠 어르신? 어르신이 만지시던 깃발을 들었습니다. 엥! '아고라'가 아닌 '아사달'. 그리고 네티즌의 성지가 아닌 민족의 성지. 아고라필을 약간 받은 이 단체는 어디? 그리고 이 깃발을 든 어르신은? 어르신에게 어떤 단체냐고 물으니 가슴에 달린 배지를 보여줍니다. 깃발에 그려진 삼족오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새가 쥐새끼를 잡아먹어." 어르신은 이 말을 몇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좀 더 물어볼려니 급하신 게 있는지 뒤쪽에 프랭카드를 손보고 있는 다른 분을 가리키며 총무님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언제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작년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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