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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행사가 한창인 여의도 광장을 돌아다니는데 저기 앞에 '아'자가 그려진 노란 깃발이 보입니다. 아고란가? 그런데 깃발의 색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깃발을 드신 분은 왠 어르신?




어르신이 만지시던 깃발을 들었습니다. 엥! '아고라'가 아닌 '아사달'. 그리고 네티즌의 성지가 아닌 민족의 성지. 아고라필을 약간 받은 이 단체는 어디? 그리고 이 깃발을 든 어르신은?




어르신에게 어떤 단체냐고 물으니 가슴에 달린 배지를 보여줍니다. 깃발에 그려진 삼족오입니다. 그러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이 새가 쥐새끼를 잡아먹어."

어르신은 이 말을 몇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좀 더 물어볼려니 급하신 게 있는지 뒤쪽에 프랭카드를 손보고 있는 다른 분을 가리키며 총무님에게 물어보라고 합니다.

언제 만들어진 단체입니까?

작년에 만들어졌습니다.

회원이 몇분이시죠?

800명 쯤 되요.

어떤 분들이 회원이십니까? 탑골에 자주 모이시는 그 어르신들인가요?

종묘에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 말고 집회에 참여하신 적은?

언론노조집회장 갔습니다. 그때 맨 앞에 자리했었죠.




그러고보니 이 어르신들을 언론노조집회장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그때 저도 좀 의아했습니다. 언론노조집회장 맨 앞에 자리한 수십명의 이 어르신들은 누구일까 궁금했습니다.

다시보니 그때 들고있던 깃발과 지금 깃발은 색깔과 그림은 같고 단체 이름만 바뀌었습니다. 그땐 '홍익인간노인회'였습니다. 집회장에서 아고라의 깃발을 보시곤 네이밍을 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느끼신 거 같습니다.

바뀐 이름 '아사달' 참 좋습니다. 간결하고 강렬하며 장년층의 민주단체라는 정체성도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어르신이 깃발을 다 손보시고 세우러가자 주변에서 아고라 깃발 저기있다고 손짓합니다. 다른 한 분이 도와서 깃발을 아고라 옆에 꽂았습니니다. 아고라와 아사달 깃발이 하늘에 함께 힘차게 나부낍니다.

혹시 집회장에서 아사달 회원들 만나시면 인사하고 손 흔들어 주세요. 촛불을 지지하는 어르신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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