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의 계절입니다. 봉하마을에도 트랙터가 바삐 돌아다닙니다. 조문객들이 섰던 대통령 영정 앞에도 트랙터가 놓이고 추수의 계절을 맞은 봉하마을은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이틀 동안 대동제를 열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지금은 안계시지만 노무현 대통령은 봉하마을 곳곳에 사진으로 사람들을 만나고 계십니다. 아이들도 대통령을 만나뵙고 묘소에 참배를 드리고 자 이제부터 아이들 놀기 시작합니다. 먼저 풍선부터 챙기고 생가에서 사진을 찍고 이거 전부 진짜 곳감과 고추들입니다. 이제 논으로 달려갑니다. 추수가 끝난 논은 아이들의 끝내주는 놀이터였습니다. 푹신한 짚 위에서 야구를 하고 의자로 만들어 앉아도 보고 장승은 베게 베고 누웠네 전날 무엇에 쓰였는지 모를 대나무도 한 번 세워보고 짚에 불도 ..
그를 사랑해서 힘들었다구요? 사랑 받는 그는 더 힘들었습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는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우리가 준 사랑은 차마 버리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남기고 사람이 가버렸습니다. 그의 죽음은 많은 사람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부짖음을 경험하게 했습니다. 도저히 그를 보낼 수 없었습니다. 미안하다고 일어나라고 소리쳤습니다. 죽어도 죽지 말라고 소리쳤습니다. 스스로 '개새끼'라고 자책도 했습니다 핏발 선 눈으로 그들을 노려보기도 했습니다. 이를 갈며 복수를 다짐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소리치고 나뒹굴고 악다구니를 질렀지만 미치겠습니다.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고 미치겠습니다. 아! 미치겠습니다. 터질 것 같은 이 심정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래..
봉하마을에 있는 노무현추모 벽화입니다. 이 벽화들은 봉하마을 들어가는 진입로 왼쪽에 그려져 있습니다. 벽화가 참 귀엽습니다. 봉하마을 들어가면서 처음 마주치는 벽화는 아이들이 그린 듯한 그림들입니다. 대통령을 환영하는 프랭카드가 있고 바위 위에서 떨어지는 듯한 그림도 있습니다. 아이들과 즐겁게 놀고 농사도 짓습니다. 노대통령 운구차와 영정사진도 보입니다. 이번엔 재밌는 그림들입니다. 봉하마을 오리인가요? 떼를 지어 가고 있습니다. 귀여운 오리 떼가 도로차벽 십수개 위에 그려졌습니다. 촛불그림도 이런 식으로 그림이 이어집니다. 다양한 노무현의 모습도 연속됩니다. 여기 차벽은 국민장이 한창일 때 촛불이 줄지어 늘어섰던 장소입니다. 아직도 촛불의 흔적이 돌 위에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이 벽화가 차벽에 벽화가 ..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무현의 모습은? 정답은 아마 자전거 탄 노무현일 겁니다. 노대통령 서거 후 언론들이 가장 많이 내보낸 장면이 바로 노무현자전거였습니다. 시골길을 뒤로하고 달리는 자전거 위의 노무현은 국민들에게 참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노무현, 봉하마을, 자전거 이 세개가 어울린 장면은 국민들에게 잊혀지지 않는 인상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노무현은 봉하마을에 오고나서부터 자전거를 즐긴 게 아니었습니다. 노무현의 자전거 다루는 솜씨가 아주 능숙하고 안정되어 있다고 평하는 인터넷의 평들도 있었는데 그걸 볼 때 노무현은 예전부터 자전거를 즐겨탔던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노무현의 자전거에 대한 애착을 알 수있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2002년 대통령선거전이 한창일 때입니다. 사진상으로 추측컨데 늦가을 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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