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는 12일, 장소는 북한과 독일의 여자축구 경기가 열린 천진경기장, 이날 세계가 지켜보는 베이징 올림픽에서 제가 단일기 깃발을 들고 북측 응원단까지 달렸습니다. 천진경기장은 시작부터 한국응원단의 응원으로 달아올랐습니다. 한국에서 온 코리아 응원단은 재밌는 단체 응원으로 중국과 세계 각지에서 온 관중들의 눈길을 끌었고 그렇게 높아진 호응으로 파도타기 응원까지 연출해내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한국응원단의 응원 모습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코리아응원단의 구호와 퍼포먼스를 신나게 따라하며 노는 중국아이들도 보였습니다. 일부 외국관중들은 아예 한국응원단의 응원에 동참하며 같이 놀기도 했습니다. 남북이 함께 응원한 천진 경기장엔 북한 여자축구팀을 응원하는 함성과 구호로 가득찼습니다. 상..
북경공항에 유일하게 있던 중국신문 '차이나모닝포스트'의 1면. 1위부터 4위까지 적혀있고 14일까지 3위인 한국팀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보통 한국팀은 올림픽에서 초반에 고전하다 막판에 선전하는 식입니다. 초반엔 상위권에서 찾을 수 없지만 점점 올라가 막판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립니다. 그러나 이번엔 초반부터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한때 2위까지 랭크되기도 했습니다. 이게 홍보효과가 좋은 것 같습니다. 막판에 올리는 성적은 올림픽 끝남과 동시에 관심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크게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초반에 상위에 랭크되면 올림픽 내내 주목을 받는 효과를 가집니다. 올림픽 시작한지 8일이 지난 현재 한국은 중국 미국 독일에 이어 4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국팀이 금메달을 10개 이상 딸 것으로..
한국과 이태리의 축구경기가 열리는 진황도 경기장에 도착한 한국응원단, 내리자 마자 막 뛰기 시작합니다. 왜그럴까요? 이날 경기는 5시에 시작했습니다. 주최측에서는 5시 이후에 입장객을 받지 않기로 했는데 한국응원단의 사정을 감안하여 6시와 6시 30분 사이에만 한국응원단을 받기로 했습니다. 6시15분에야 차를 내린 응원단에게 더 여유가 없었던 것은 경기장과 주차장이 도보로 15분 거리였기 때문입니다. 결국 차에서 내린 응원단은 중국의 그 덮덮한 여름 날씨에 뛸 수밖에 없었고 한바탕 쇼 덕분에 경기장에 제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올림픽이 너무 안전에만 신경쓰다 보니 관람객이 고생과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이것저것 주의사항 듣고 확인하다 볼일 다 볼 지경입니다.
첫날부터 안좋은 소식이 몇가지 있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11일 계순희와 왕기춘 선수가 나서는 유도경기장 결선 게임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대회조직위 측이 이야기하는 입장료는 22만원이었습니다. 400명 응원단이 모두 경기장에 입장하려면 9000만원 가까운 돈이 드는데 이건 도저히 응원단 측으로선 감당할 수 없는 금액이었습니다. 응원단은 이 가격을 낮추기 위해 당일 오전까지 중국 쪽 판매자와 협상을 했으나 가격은 전혀 내려가지 않았습니다. 결국 응원단은 이날 왕기춘 선수의 게임 관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전에 응원단 중 일부가 국회의원 등 인사들과 함께 예선을 관람했는데 그때 지불한 금액도 17만원이었습니다. 경기장 응원을 포기한 응원단은 재중한인회와 함께 식당에서 공동응원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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