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태리의 경기가 열린 진황도 경기장에서 만난 중국인 부녀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응원단이 모여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뒤에 앉아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나오면서 응원단 중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응원도구를 기념품으로 중국분에게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 붉은악마들이 해외 응원가면 외국인들이 응원도구를 기념품으로 그렇게 많이 원한다던데 중국분들도 한국응원단의 응원용품이 신기한가봅니다. 이때 제게 응원타올이 하나 있었습니다. 얘길 듣고나니 이걸 한국까지 들고 가는 것보다는 중국에 남기는 게 중국분 기쁘게 해드리고 한국을 친숙한 이미지로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뒤에 있던 부녀에게 다가갔습니다. "아유 차이니즈" 물론 중국사람인줄 알았..
12일 북한과 독일의 여자축구 경기가 끝나고 경기장을 나오는데 어디선가 와 하는 함성 소리가 들렸습니다. 고개를 돌려 보니 보니 빨간 응원복을 입은 북한 청년 한명이 쑥쓰러운 듯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말끔한 외모에 표정은 환하게 웃고 있었습니다. 코리아응원단이 몇이 달려가 팔을 잡아 당기며 사진을 청하자 청년은 더 크게 웃었습니다. 응원단에 이끌려 여기저기서 몇장의 사진을 더 찍었습니다. 어른들은 청년을 안아주고 도닥였고 청년은 겸손하게 목례를 했습니다. 모습과 행동이 딱 한국의 20대 청년이었습니다. "다시 만나요"라는 코리아응원단의 인사에 그가 뒤돌아 손을 흔들었습니다.
10일부터 14일까지 코리아응원단의 일원으로 중국에 다녀왔습니다. 4박5일 갔다온 넘이라 자세하게 해줄 얘기는 없습니다. 김문수 논쟁에 뭐 살짝 걸칠 수 있는 얘기 좀 해보겠습니다. 두가지만 얘기하죠. 날씨와 대중관계. 중국에 도착해서 처음 느낀 건 날씨였습니다. 고온도 고온이지만 습도가 엄청 높았습니다. 체류한 날들만 그랬는지 모르지만 분명 한국보다는 더 더웠습니다. 도심에서 어떻게 웃통을 벗고 다니나 했는데 와서 날씨를 겪어보니 그런 중국사람들이 좀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첫날 응원단은 이 날씨에 10분 이상 뜀박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과 이태리 전이 열린 진황도 경기장의 원래 입장 시각이 5시까지인데 조직위 측에서 코리아응원단 사정을 배려해서 6시부터 6시30분까지 따로 입장할 수 있도록 했습..
'슈차이'라는 곳입니다. 북경의 후퉁거리에 인력거 관광을 하러갔다 들린 곳입니다. 우리나라로 치면 인사동 쯤되는데 고풍스런 건물들과 상품들이 100미터 이상의 거리에 도열해있습니다. 그런데 정작 이곳에서 인상 깊게 본 것은 전통이 아니라 중국여자였습니다. 모델로 보이는 중국여성이 고풍스런 가게 앞에서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한 컷을 찍었습니다. 한국에선 초상권 어쩌구 하면서 못찍게 하는데 여긴 그런 건 없더군요. 주변에 저 말고도 스탭 아닌 사람들 서너명이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저도 셔터를 마음껏 눌렀습니다. 그런데 찍는 건 자유 아닌가요? 상업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되잖습니까? 한국연예인들 어떨 땐 몰카를 가장해서 홍보 잘 해처먹으면서 또 어떨 땐 왜 못 찍게 하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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