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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태리의 경기가 열린 진황도 경기장에서 만난 중국인 부녀입니다. 경기가 끝난 후 응원단이 모여 간단한 뒤풀이를 하고 있는데 뒤에 앉아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경기장을 나오면서 응원단 중 누군가 그런 얘기를 해주었습니다. 응원도구를 기념품으로 중국분에게 드렸는데 정말 좋아하더라고. 붉은악마들이 해외 응원가면 외국인들이 응원도구를  기념품으로 그렇게 많이 원한다던데 중국분들도 한국응원단의 응원용품이 신기한가봅니다.

이때 제게 응원타올이 하나 있었습니다. 얘길 듣고나니 이걸 한국까지 들고 가는 것보다는 중국에 남기는 게 중국분 기쁘게 해드리고 한국을 친숙한 이미지로 남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이 들자마자 바로 뒤에 있던 부녀에게 다가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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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차이니즈"

물론 중국사람인줄 알았지만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몰라 일단 운을 띄웠습니다.

"예예 차이니즈. 안녕하세요."

그는 내가 한국사람이라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간단한 한국인사말도 알고 있었습니다. 타올을 건네며 말했습니다.

"기프트(gift)"

"오 탱큐. 셰셰."

그의 반응이 생각 이상으로 좋았습니다. 얼굴에 희색이 만연했습니다. 사진기를 내밀며 사진 한장 부탁했습니다. 그러자 내가 건네준 타올을 펼쳐주었습니다. 한장 더 부탁했습니다. 이번엔 딸에게 타올을 펼쳐 들게 했습니다. 딸의 모습이 너무 귀여웠습니다. 팔을 뻣어 쓰다듬으려다 여긴 한국이 아니라는 생각에 아차싶어 그냥 허공을 휘젓고 말았습니다.

뒤돌아 나오는데 뒤에서 그가 분명한 발음으로 소리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손을 흐들었습니다.

"셰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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