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영의 나이를 가늠하려던 내 생각이 무색하게, 그녀는 내 마음을 읽은 듯 나지막이 웃었다. 한 조직을 책임지기엔 조금은 어리다는 내 무례한 추측을 가볍게 받아넘기는 여유가 있었다.“커서님보다는 한참 어리지만, 생각하시는 것보다는 많습니다. 올해 쉰일곱 살이에요. 지난 200년 동안 인간의 노화가 의학적으로 상당히 지연되긴 했죠.”쉰일곱. 그 숫자가 내 의식 속에서 몇 번이고 맴돌았다. 나이는 쉽게 속일 수 없는 법이다. 세월이 몸과 마음에 새기는 미세한 굴곡, 표정과 말투에 배어 나오는 경험의 무게는 결코 숨길 수 없는 것이다. 그녀의 실제 나이를 알고 나니, 오히려 그 나이를 알려주는 신체적 정보들이 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앞에 앉아 있는 이 여자, 민자영에게서는 50대의 흔적을 찾..
“커서님.” 낮지만 또렷하게 울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귓가에서 바로 속삭이는 듯한 그 목소리에, 반사적으로 눈을 떴다. 아니, 눈이 ‘떠졌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지도 몰랐다. 누군가 내 의식을 직접 건드린 것처럼, 시야가 서서히 밝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흐릿한 빛의 얼룩이었고, 곧 초점이 맞춰지는 카메라처럼 또렷한 형태들이 화면 위로 겹쳐졌다. 방이었다. 낯선 공간. 정면에서 약간 왼쪽으로 소파 하나가 놓여 있었고, 시선을 더 돌리자 오른쪽 뒤편으로 창문이 보였다. 창밖의 하늘은 짙은 청색이었다. 하늘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바다구나—하는 직감이 들었다. 이 푸른 기운은 분명 해안의 공기였다. “깨어나셨어요?” 여자의 목소리였다. 왼쪽에서 그녀의 얼굴이 시야로 들어왔다. 나는 말하고 싶었다. ‘당신은 ..
1. 지난 지방선거 청렴도 1위를 공약함. 당시 부산교육청은 16위로 최하위권. 그런데 다음해부터 점점 올라가더니 작년에 진짜로 1위 해버림 ㅋ. 그러니까 베이비루스처럼 예고홈런을 친 셈.2. 새누리당 시장과 시의원 47명 중 45명이 새누리 소속인 부산에서 중학교 무상급식 될 거라고 기대한 사람 아무도 없었음. 그런데 2016년말 부산시장, 시의회의장과 함께 손 잡고 중학교 무상급식 선언해버림. 이거 영남에선 유일한 중학교 무상급식임. 평소 김교육감은 "정치적인 교육감보다 정치를 잘 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얘기했는데 진짜로 그 어려운 걸 실현해버림. ㅋ 3. 부산학박사로 통할 정도로 부산 전문가임. 교육감 되면 아이들에게 부산을 가르치싶다고 했는데 2016년 진짜로 전국에서 유일한 중학교 지역교과서(..
#장면1 예고한 홈런 공약지난해 부산교육청은 청렴도 1위를 달성했다. 이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2014년 부산교육청 청렴도는 17개 교육청 중 16위였다. 부산교육청에 대한 인식과 내부 관행을 3년만에 극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청렴도는 국민권익위에서 교육청 업무와 관련있는 여러 부류의 표본 3만명 중에서 뽑아 조사한다. 이런 조사에서 인위적으로 순위를 올리는 건 불가능하다. 인구 2위 거대도시의 관성을 극복하고 16계단을 끌어올린다는 건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부산시교육청 청렴도, 3년만에 꼴찌서 1위로 청렴도 1위는 김석준 부산교육감의 핵심공약이다. 그러나 이 공약은 의지와 실행만으로는 달성할 수 없다. 청렴도 순위는 조사에 응하는 시민들의 응답과 평가기관의 평가에 달려있다. 홈런을 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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