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의 물난리에서 트위터가 또 한번 미디어로서의 탁월성을 입증했다. 수많은 수해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현장 소식은 어느 언론도 흉내낼 수 없는 속도와 범위였다. 이렇게 되니 언론은 트위터에 올라온 소식을 따라가며 인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저작권 논란이 불거졌다. 일부 언론이 출처도 표기하지 않고 트위터에 올라온 내용으로 기사를 쓰고 심지어는 사진에 자사 로고까지붙여 기사로 내보내는 일도 벌어졌다. 이들 언론사에 대한 고소까지 언급되면서 트위터가 한동안 컨텐츠를 도용한 언론사들에 대한 성토의 장으로 달아올랐다. 사실 트위터스피어의 격앙된 반응은 저작권 주장보다는 보수언론에 대한 반격에 무게가 더 실려있다. 보수 언론은 사용자층을 급속히 넓혀가는 트위터에 그간 적대적 태도를 보여..
관련있거나 유사한 것들과 비교하면 하나의 정의가 또렸해진다. 트위터를 알고싶다면 그와 유사하거나 관련있는 싸이월드, 휴대폰, 게시판, 블로그 등과 비교하면 된다. 트위터는 보다 열린 싸이월드다. 트위터는 싸이월드보다 관계가 넓고 활발하다. 트위터는 아고라 휴대폰이다. 트위터는 개인 간의 소통 도구인 휴대폰에 공론을 도입했다. 트위터는 나만의 게시판이다.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나와 관계있는 사람들만 보인다. 트위터는 작은 블로그다. 트위터는 블로그의 1인미디어적 성격을 보다 확대시켰다. 여기에서 두 개의 축 '관계'와 '공론'을 찾게 된다. 싸이는 트위터에 비해 공론이 부족하다. 휴대폰은 관계는 깊지만 아예 공론이 없다. 게시판은 트위터에 비해 관계가 부족하다. 블로그는 트위터에 비해 관계와 공론이 조금씩 ..
고등학교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2차를 가려는데 한 친구가 당구장에 가보자더군요. 생각해보니 맨날 먹는 술보다 그게 더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제안 한 친구를 칭찬하며 당구장으로 직행했습니다. 오랜만에 간 당구장은 예전의 추억들이 떠올리게 했습니다. 초크, 장갑, 당구장 음료수 등 당구장은 20년 전 대학 때 풍경과 거의 달라진 게 없었습니다. 트윗친구들에게 이 풍경을 보여주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나 반응이 좋았습니다. 사진 아래 노란 바탕에 '@geodaran'이란 아이디로 나오는 글은 제가 사진과 함께 쓴 트윗 내용입니다. @geodaran: 확실히 요즘 당구장이 부흥하는군요. 대학 때 당구장에서 짜장면 시켜먹던 30-40대가 다시 돌아왔군요 @julrujeong: 불황일수록 당구장은 는..
트위터가 다른 미디어와 차별적인 주요 요소는 3가지다. 첫째, 짧은 글. 트위터의 게시글은 140자만 허용한다. 둘째, 간편한 관계 맺기. 트위터의 팔로잉시스템은 상대의 동의 없이 관계를 맺을 수 있고 언제라도 절교할 수 있다. 셋째, 상대를 언급하는 멘션. 자신의 아이디가 언급된 글을 당사자는 절대 흘리지 않는다. 스마트폰을 주요 요소라고 얘기하는 분도 있지만 그건 140자에 이미 녹아있고 내재된 요소는 아니라 제외한다. 이제 각 요소들이 트위터에 어떻게 발현되는지를 생각해봤다. 각 요소에 대해 3가지 씩 떠올려봤다. 짧은 140자는 컨텐츠를 잘게 잘라 자주 생산되도록 했다. 사람 몸속의 창자가 구불구불한 모양으로 접촉면을 늘려 많은 영양분을 흡수하는 것처럼 잘게 잘린 트위터의 컨텐츠는 미디어의 접촉면..
- Total
- Today
- Yesterday